[이슈 컷]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복소비가 경제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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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번 황금연휴, 쇼핑객들은 명품 가방을 샀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석가탄신일)부터 이달 5일(어린이날)까지 백화점 3사 해외 명품 매출 상승.

전년 동기(지난해 연휴 기간인 5월 1~6일) 대비 신세계백화점 23.5%, 롯데백화점 22%, 현대백화점 20.3% 매출 신장.

소비자들이 과거 해외여행 등을 위해 지출하던 돈을 명품과 아웃도어용품 등에 쓰며 관련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

최근 몇 개월간 경제 활동과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도 커지는 중.

우리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중국.

확진자 발생이 줄어드는 동시에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는데.

지난달 11일 재개장한 광저우의 에르메스 매장.

재개장 당일, 하루 매출 1천900만 위안(약 32억7천만 원)을 기록했다.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

억눌린 소비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

중국 정부와 재계는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시작했는데.

소비 촉진을 위해 최소 30개 도시에서 총액 50억 위안(약 8천600억 원) 상당의 선불 바우처를 발행했고.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JD.com)은 15억 위안(약 2천580억 원)어치 쿠폰을 풀 예정.

중국인의 보복 소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유행 이후 경기 급반등 경험이 있기 때문.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섣부르다는 신중론이 우세.

"보복 소비가 '주류'가 되지는 않을 것."

글로벌 마케팅 그룹 루더핀에 따르면 '경제 허리'를 담당하는 36~45세 중국인, 코로나19로 경제가 악화했다는 생각 강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겠다."

중국 서남재경대학 연구팀이 조사한 모바일 결제 '알리페이' 이용자 2만8천명 설문에서도 과반수가 향후 허리춤을 졸라맬 것이라고 응답.

많은 사람의 일자리가 불안정해지고 소득도 줄어든 상태.

"대규모 소비 진작 정책 없이는 보복 소비를 기대하기 어렵다."

보상적 심리만으로 닫힌 지갑을 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자가격리·이동제한·국경봉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경험한 지구촌.

보복 소비가 꽁꽁 얼어붙은 경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이은정 기자 김지원 작가 김혜빈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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