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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중국에서 가짜 분유로 아이들의 머리가 커지는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이 분유의 다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짜 분유를 먹은 영유아들이 쉰 목소리, 발육 장애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에 사는 궈 모 씨는 자신의 아이가 가짜 분유를 먹고 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현재 궈 씨의 딸은 3살로 생후 6개월부터 보통 분유에 대해 알레르기반응을 보이자 특수분유를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판매원은 궈 씨에게 문제의 분유를 권했고, 이 분유를 먹기 시작한 후부터 쉰목소리를 내더니 3살이 된 지금까지도 제 목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기야 발육마저 늦어지자 궈 씨는 지난해 12월 분유 판매점을 찾았지만, 문제의 분유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였다.

궈 씨는 당국에 가짜 분유를 고발했지만, 당국은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언론에서 이 가짜 분유의 후유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자 중국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은 후난성 당국에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은 "분유는 식품안전법에 따라 철저하게 등록해 품질 관리를 하는 품목으로, 소비자들은 분유 제품이 당국의 허가를 받았는지 면밀히 살펴 본 후 구매해야 한다"고 밝혔다.

궈 씨의 딸처럼 발육 장애나 쉰 목소리 외에도 문제의 분유를 먹은 영유아들은 몸의 습진, 체중 감소,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 머리를 때리는 이상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영유아의 경우 키와 지능, 행동 능력이 일반 영유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심각한 경우 장기 손상 증상을 보였다.

문제의 제품은 필요한 영양 성분이 거의 없는 일종의 고체 음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분유를 먹은 일부 영유아는 구루병 진단을 받았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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