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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으로 달려간 이재용…격식 없앤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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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승 20-01-02 22:43 1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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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나선 최태원…영상 신년사 낸 구광모
4대 그룹 총수 신년사서 “혁신·도전” 주문
새해 첫날 행보는 '현장·소통'에 방점 찍혀
[이데일리 피용익 이승현 이연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반도체 사업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새해 첫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격식을 없앤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하지 않고 일반 시민과 고객 등을 만나는 것으로 신년회를 대신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시무식을 하지 않고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4대 그룹 총수들의 새해 메시지가 ‘혁신’과 ‘도전’으로 요약된다면, 첫 날 행보는 ‘현장’과 ‘소통’에 방점이 찍혔다.

◇ 이재용, 차세대 반도체 전략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새해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 부회장은 3나노 공정기술과 관련해 보고 받고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반도체 개발 현장을 찾은 것은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날 현장에서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한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또 “잘못된 관행과 사고를 과감히 폐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 부회장의 뇌물 등 혐의 파기환송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판, 노조 와해 재판 등이 얽힌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정의선, 격식 없앤 시무식서 소통 강조

현대자동차그룹의 신년회는 기존과 다른 분위기에서 열렸다. 우선 행사 전 상영한 영상물에서는 지난해 현대차가 도입한 출퇴근시간 유연근무제, 점심시간 자율화 등 업무환경 개선에 대해 만족하는 직원들의 인터뷰가 소개됐다. 또 행사 시작 시간인 8시가 됐음에도 무대는 텅 비어 있었다. 플래카드도 의자도 없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연설도 전통적인 훈화가 아닌 프레젠테이션 방식이었다. 손에 종이 몇 장만을 들고 나온 정 수석부회장은 원고는 보지도 않고 새해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임직원들을 향해 “여러분은 하나의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한분 한분 모두가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인드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해 여러분과의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이 어우러지는 조직문화가 정착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최태원, 신년사 없는 신년회 개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반 시민과 고객, 구성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는 파격적 방식의 신년회를 여는 것으로 새해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별도의 신년사는 내지 않았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회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인터뷰, 특별 초청한 손님들의 현장 발언, 신입사원을 포함한 구성원들간 대담 등으로 꾸며졌다. SK서린빌딩 인근 식당 종사자와 기관 투자자, 청년 구직자, SK에 근무하는 구성원 자녀와 워킹맘 어머니 등이 SK에 대한 바람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 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은 이들의 의견과 제언을 주의깊게 경청했다.

SK 관계자는 “파격적인 방식의 신년회를 도입한 것은 SK가 지향하는 행복과 ‘딥 체인지’를 고객, 사회와 함께 만들고 이루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SK 그룹 신년회에서 구성원 대표들이 행복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SK)
◇ 구광모, 디지털 영상으로 신년사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시무식을 열지 않았다. 신년사는 ‘LG 2020 새해 편지’라는 제목의 디지털 영상으로 만들어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전송했다. 임직원 수백 명이 강당에 모여서 하던 시무식 대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소통과 효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 영상은 LG의 제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고객의 메시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구 회장이 등장해 “올해는 이렇게 좀 색다른 방법으로 인사 드린다”고 새해 인사를 전하며 “방금 전 소중한 고객들의 말씀을 하나하나 들으면서, 올 한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신년사를 대신했다. ‘고객 가치를 위한 실행에 몰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곧 우리 LG 구성원의 즐거움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 회장의 영상 메시지는 글로벌 구성원을 위해 영어 자막과 중국어 자막을 각각 넣은 영상 버전도 전송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보낸 디지털 영상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LG)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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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목표' 대신 받은 간호사 비명횡사…경찰, 시신 파내 부검으로 확인

버블티[로이터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치정에 얽힌 상대방의 목숨을 노리고 배달된 독극물 버블티를 애먼 사람이 마셔 사망하는 사건이 베트남에서 일어났다.

2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초 북부 타이빈성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간호사 사망 사건이 청산가리 독극물에 의한 타살이라는 수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타이빈룽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응우옌 티 한(29)은 지난 12월 초 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사망 경위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한의 가족은 뇌졸중으로 숨진 것이라며 부검을 거부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를 계속했고, 결국 같은 달 27일 티 끼우 쩡(25)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쩡은 남편 및 이 병원에서 일하는 자신의 조카와 치정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이 때문에 조카를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2일 버블티 6잔을 산 뒤 이 중 4잔에 온라인을 통해 사들인 청산가리를 부은 뒤 제삼자를 시켜 병원의 조카에게 보내도록 했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병원 환자들이 감사의 선물로 보낸 것이라고 속였다.

버블티가 베트남에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버블티가 배달됐을 때 마침 쩡의 조카는 병원에 없었고, 공교롭게도 이를 대신 받은 한이 냉장고에 보관했다.

한은 다음 날 출근한 뒤 이 중 한 잔을 마셨다가 곧바로 숨졌다.

경찰은 쩡의 진술에 따라 12월 31일 매장된 한의 시신을 파낸 뒤 부검을 진행해 사망이 청산가리로 인한 것임을 확인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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