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일 차관, 제주 통합돌봄 간담회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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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제품 이미지.(사진=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체 개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생산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올인하는 ‘초강수’ 전략의 유지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양분했던 GC녹십자의 반사이익이 지속될 전망이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사장)는 31일 기업공개(IPO) 1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9~10월 겨울 시즌에 접종하는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아쉽게도 올해까지 생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백신 대응에 주력하고자 독감 백신 생산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의 전제조건으로 백신 접종률이 꼽혔던 만큼 회사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포기하면서까지 대응에 나서는 결단을 내렸다.회사는 그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독감 백신 생산 계획을 확정할 것”이란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를 통해 올해도 독감 백신을 시중에 내놓지 않겠다는 계획이 대외적으로 확정됐다.안 사장은 독감 백신 생산 중단이 사업적 요인보단 공중위생(퍼블릭 헬스·Public Health) 측면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 시설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어떤 백신의 공급을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독감 백신은 현재 세계적으로 공급의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까지는 인류가 더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자사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기다려온 국내외 고객·의사분들과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사장)가 31일 기업공개(IPO) 1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SK바이오사이언스)시장 일각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의 풍토병화(엔데믹·endemic)에 따라 올해엔 독감 백신의 생산을 재개할 수 있으리라고 봤다. 코로나19 백신 중요도가 낮아지는 만큼 기존 수익원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견해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 사업에 집중, 세계 백신 생산 허브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시설인 경북 안동 L하우스엔 총 9개의 생산라인이 있다. 이 중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제조가 가능한 세포배양 라인은 5개다. 회사는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의 원액·완제 위탁개발생산(CDMO) 중인데, 여기에 3개 라인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회사는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남은 2개의 라인을 독감 백신 생산을 위해 투입하기 어려운 이유다. 안 사장 역시 “올해 상반기 GBP510의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늦어지긴 했지만 엔데믹으로 접어든 상황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이미 경쟁사가 많이 진출해있는 독감 백신 시장보단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안 사장은 GBP510의 시장 확산의 근거로 ‘세계 코로나19 접종률’을 들었다. 그는 “세계 인구의 36% 정도가 아직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상태”라며 “인구수로 따지면 약 20억명이고, 주로 저개발국에서 미접종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개발국에선 콜드체인이 필수인 mRNA백신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GBP510은 2∼8도의 냉장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에서 국내 최초 합성항원 백신 ‘뉴백소비드’가 지난 2월 첫 출하되고 있는 모습.(사진=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4가 프리필드시린지’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집계한 국내 전문의약품(ETC) 품목별 생산실적 순위에서 2020년 기준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생산실적은 1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368억원과 비교해 약 4.5배 급성장한 성과다. 이 기간 국내 점유율도 크게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스카이셀플루의 국내 독감백신 시장점유율은 약 31%로 추정됐다.스카이셀플루는 최초의 세포배양 4가 독감 백신이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예방 가능한 바이러스 수에 따라 3·4가 제품으로 나뉜다. 3가는 A형 독감 2종과 B형 독감 1종의 바이러스 항원에 대응이 가능하고, 4가는 3가 백신에 B형 독감 1종을 추가한 제품이다. 확률적으로 적중 가능성이 크고 가격도 조금 더 높은 4가 독감 백신 생산 여부는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GC녹십자가 4가 독감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GC녹십자의 독감 백신은 ‘지씨플루’란 이름으로 공급되고 있다. 줄곧 국내 최대 물량의 독감백신을 공급하다 2020년 이 자리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내준 바 있다.GC녹십자는 2021~2022 절기 국내에 공급된 독감 백신 2680만도즈(1도즈=1회 접종량) 중 약 1700만 도즈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2021절기 생산했던 약 1100만 도즈에 비해 50% 증가한 수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 백신 생산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이 같은 반사이익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GC녹십자는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빠진 독감 백신 공급 자리를 차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GC녹십자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1조5378억원, 영업이익은 737억원이다. 이는 2020년 대비 매출 2%, 영업이익 47% 증가한 수치다. GC녹십자의 지난해 독감 백신 매출은 2297억원으로 2020년 대비 38% 상승했다.독감 바이러스는 겨울철마다 다른 종이 유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애 따라 매년 2~3월께 다음 겨울철 유행할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지목하고 있다. 제약사는 해당 바이러스 균주를 받아 백신을 제작하고, 9~10월부터 공급에 돌입한다. GC녹십자의 반사이익도 이에 따라 올 3~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GC녹십자 실적 추이.(단위=매출 억원, 영업이익 천만원. 자료=GC녹십자 실적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