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5개월째 '경기부진' 진단…"코로나 3차 유행으로 소비·고용, 큰 폭 감소 "

정부의 경제정책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와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됐다"고 밝혔다다만, 상품 수출 증가세가 경기 부진을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도 내놨다. KDI가 경기부진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5개월째다.KDI는 7일 이같은 내용의 ‘2월 경제 동향’에서 "광공업생산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KDI는 특히 "지난해 12월 전(全) 산업생산이 조업일수가 하루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면서 "이는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위축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7일 수출 화물 운송을 위해 유럽 노선 투입을 앞두고 있는 HMM 프레스티지호 모습. /연합뉴스소비 부문에서는 감염에 대한 우려와 방역 조치 강화로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준내구재 소비와 대면 서비스업 생산의 감소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준내구제( -17.2%) 소비는 의복(-23.5%)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 및 음식점업(-39.5%),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0.6%) 등이 급감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의 경우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 59.6까지 하락해 코로나19 1차 확산기인 작년 3월(65.5)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KDI는 이에 대해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른 관련 서비스업 피해 규모가 컸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KDI는 1월에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졌던 점을 지적하며 "소비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반면 대외 상품수요의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제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KDI는 "상품수출이 IC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수출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재고도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제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12월 설비투자는 전월(5.4%)과 비슷한 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 37.0%)와 일반기계류(22.1%)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기계류 설비투자는 전월(13.1%)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13.7%를 기록했다. 또 선행지표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338.3%)를 중심으로 1월 자본재 수입액이 전월(26.3%)보다 높은 46.1%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앞으로도 설비투자 개선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건설투자는 미분양주택 수가 감소하고 주택착공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하는 등 선행지표가 전월에 이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대외 수요가 개선되며 IC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1월 수출은 전월(12.6%)에 이어 1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세계교역량이 1.5% 증가하면서 개선세로 돌아서고, 작년 12월 OECD 선행지수(99.26 →99.45)도 소폭 상승하는 등 대외여건도 개선됐다.KDI는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고용여건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만8000명이 감소하며 전월(-27.3만명)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전월 감소폭 -28.7만명 → 12월 감소폭 -62.2만명), 건설업(7.7만명 → 2.3만명), 제조업(-11.3만명 → -11.0만명)의 충격이 컸고,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20.6만명 → -52.1만명), 자영업(-6.0만명 → -6.3만명)에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세종=박정엽 기자 parkjeongyeop@chosunbiz.com]▶네이버에서 '명품 경제뉴스' 조선비즈를 구독하세요▶'방 안에서' 즐기는 패키지 내놓은 호텔▶콜센터 직원에서 임원으로… "상담사 웃게 할 생각뿐"저작권자 ⓒ 조선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