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인수전 뛰어든 PEF들... ‘부실 경영 되풀이’ 우려도

돌고 돌아 PEF, 국내외 PEF 5곳 이상 관심보험사 경영 능력에는 의구심금융당국이 13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하지 못한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금융당국이 매각 절차를 밟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MG손해보험 지점 모습./뉴스1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해 공개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5개 이상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 SKS크레딧, 뱅커스트릿PE, MBK파트너스, 파인트리자산운용 등 국내·외 5개 이상의 대형 PEF 운용사가 예비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투자자(IS) 한 업체도 인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PEF 운용사들이 MG손해보험에 인수전에 뛰어들려는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업황 호조 영향이 있다. 손해보험은 대표적 금리 인상 수혜 업종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오를 경우 투자 운용 수익도 증가한다. IB 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 거래가격이 4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우리은행지주가 인수전에 참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유일한 곳이란 이유에서다. 우리은행은 JC파트너스가 MG손보를 인수할 때 200억원을 출자했고 1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차환을 지원했다. 이후 총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 일부 참여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MG손보에 대한 공개매각이 완료되면 인수자가 MG손해보험의 보유한 계약을 모두 이관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사 이름만 바뀌고 기존 가입자들의 계약은 그대로 이전된다.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앞선 사례처럼 책임경영에 소홀해 부실기관 지정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은 지난 201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이미 지정된 바 있다. 당시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에 인수됐지만, 적기시정조치에 응하지 못했다. 이후 2019년 MG손보는 또 다시 경영난에 빠졌고, JC파트너스가 구원투수로 나서 다시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그러나 MG손해보험은 JC파트너스가 인수한 지 불과 2년만에 다시 부실금융기관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기준 MG손해보험의 당기순손실은 617억원을 기록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의 경우 사모펀드에 연이어 매각됐으나 정상화에 실패했다”며 “이번에도 사모펀드들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나, 이들이 보험사 경영을 잘 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앞서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보험업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지난 13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 보험사의 부채가 자산보다 1139억원 많다는 점도 부실금융지정의 이유다. 이에 따라 MG손해보험에 대주주로 있는 JC파트너스는 최근 서울행정법원에 금융위원회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한 본안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무법인 세종을 대리인으로 선임한 상태다. 이 소송으로 인해 매각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