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사관 사망사건에 사과한 文대통령…"억울한 죽음 낳은 병영문화 폐습, 송구하다"

서울 동작 현충원서 추념사…"군장병 인권·국가안보 위해 반드시 바로잡겠다"북한 언급 없이 "한반도 비핵화·평화 향한 큰 걸음 준비하겠다"…이수현 짚으며 "언젠가 한일관계 개선"문재인 대통령은 6일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사망 사건을 염두에 두고 처음으로 직접 사과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에서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했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공군 부사관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가해자의 범행을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라"고 했다. 이후 3일 만에 사과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 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설명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다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안보환경에 더욱 주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으나,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도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역 선로에서 일본인을 구하고 희생한 고(故) 이수현 씨를 언급하면서 "국경을 넘은 인간애를 실현한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의 희생은 언젠가 한일 양국의 협력의 정신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메인에서 디지털타임스 구독 ] / ▶[ 뉴스스탠드 구독 ]▶디지털타임스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