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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급한 사람에게"…마스크 전쟁, 한편에선 '마스크 양보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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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승 20-03-13 15:47 0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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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54일이 흘렀다.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신종 바이러스.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정부는 ‘마스크 5부제’까지 도입한 상황. 13일 방송되는 '시사 직격'에서는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마스크를 둘러싼 갈등과 불신의 현장을 취재했다.

시사 직격 [KBS]

■ 그 많던 마스크는 어디로 사라졌나

지난 54일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마스크 전쟁’이었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에 ‘마스크 5부제’까지 시행했지만, 여전히 약국과 우체국 앞은 마스크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한 상황.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마스크 생산량은 두 배로 증가했다. 밤낮없이 돌아가고 있는 전국의 마스크 공장. 그런데도 마스크 구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제작진은 한 온라인몰에서 마스크를 직접 구매해보기로 했다.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은 1장에 4천 5백 원. 공적 마스크보다 3천 원이나 비싼 가격이었는데. 불안한 국민들이 당장 마스크를 구할 방법은 이런 터무니 없는 가격을 지불하거나, 거리로 나가 줄을 서는 것뿐. 도대체 어떤 이들이 국가적 재난 상황을 이용해 마스크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일까. '시사 직격'이 식약처 마스크 단속반의 단속 현장에 동행해 알아봤다.

■ 마스크 부족 사태, 위기에 놓인 국가방역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 확진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1만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에서는 전국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졌고,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의 학교, 집단이용시설이 폐쇄됐다. 불안감에 휩싸인 시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역시 정부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매일 최대치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 때문에 누구보다 마스크가 절실한 의료진과 환자의 마스크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매일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회용 마스크를 일주일씩 사용하고 있는 이들. 대한민국의 국가방역은 연일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 난관을 우리는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의학 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이 우선순위가 돼야 해요. 그다음 노령, 임산부, 만성 질환의 기저질환자들. 세 번째는 현재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분들. 마지막은 건강인이 되겠죠.”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의 말이다.

■ “나보다 더 급한 사람에게 양보합니다.”

제작진이 찾아간 서울의 한 쪽방촌. 빽빽하게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밀집된 구조. 한눈에 보기에도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아 보이는 상황. 그곳에 사는 어르신들은 거동조차 힘든 분들이 많아 누군가 도움을 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마스크를 구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함께 연대하여 코로나19를 이겨내고자 하는 움직임이 호응을 얻고 있다. ‘마스크 양보 운동’. 취약계층, 의료진 등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스크가 먼저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사람이나 마스크를 어느 정도 사놓은 사람들은 마스크 구매를 잠시 멈추자는 것.

“공개 약속. 저는 앞으로 4주간 저에게 배당되는 마스크를 구입하지 않겠습니다.” 바로 SNS ‘마스크 양보 운동’이다.

13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1TV '시사 직격'에서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장기화되면서 부딪히고 있는 ‘마스크 문제’를 점검하고 앞으로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알아본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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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펼쳐 보기 두려운 고전을 다시 조근조근 얘기해 봅니다. 작가들이 인정하는 산문가, 박연준 시인이 4주마다 ‘한국일보’에 글을 씁니다


<26>권정생 ‘빌뱅이 언덕’


소설가 권정생(1937-2007)은 직접 지은 5평짜리 오두막집에서 평생을 검소하게 살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나는 간곡함으로 호소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더 나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선동하는)’ 작가에게 약하다. 취향이다. 그런 글을 보면 몸이 뜨거워진다. 영혼이 꾀죄죄해졌다고 느낄 때, 정신의 혈관이 꽉 막힌 것처럼 갑갑할 때, 내가 찾는 작가는 둘이 있다. 외국 작가로는 존 버거, 한국 작가로는 권정생이다.

권정생(1937-2007). 아마도 동화 ‘강아지똥’의 삽화 이미지 때문이겠지만 그를 떠올리면 흙색의 순한 얼굴을 한 작은 ‘생강인형’을 상상하게 된다. 상상 속 생강인형은 순하고, 착하고, 빛나고, 외롭고, 닳아있고, 뭉툭하니 못나고, 여린 가운데 쌩쌩한 힘을 가진 존재다. 생강 인형의 얼굴은 영락 없이 권정생의 얼굴이다. 나는 그의 얼굴이 좋아, 부러 인터넷으로 검색해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기도 한다. 흰 셔츠, 모자, 고무신, 작은 집 따위를 나무 바라보듯 보고 있으면 마음이 순해진다.

‘강아지똥’ 애니메이션.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처럼 여겨진 강아지똥은 민들레꽃을 피워내는 데 소중한 거름이 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대 때 권정생의 산문이 수록된 ‘빌뱅이 언덕’과 동시 몇 편을 품고 살았다. 뭐가 좋았냐고 묻는다면 글쎄….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좋았다. 그가 쓰는 언어는 쉽고 단순한데 생각은 곡괭이처럼 힘이 세다. 유연한 정신에 길을 내기 딱 알맞다(딱딱한 정신은 어려울 수 있다). 정성으로 생각을 밀고 나가는 것, 그게 권정생의 스타일이다. 읽는 이의 마음을 넘어뜨리고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생각의 자장에 휘말리게 한다.

“나의 동화는 슬프다. 그러나 절대 절망적인 것은 없다. 어른들에게도 읽히는 것은 아마 한국인이면 누구나 체험한 고난을 주제로 썼기 때문일 것이다.” (17쪽)

‘강아지똥’이나 ‘몽실언니’ 같은 동화는 물론, 그가 쓰는 산문과 동시 어디에도 영웅서사나 찬란한 이야기는 없다. 가난과 어려움을 겪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슬프지만 어둠의 끝까지 가진 않는다. 슬픔 너머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주목한다.

경북 안동의 두 칸짜리 흙으로 지은 권정생 생가. 유명 동화작가의 집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단출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권정생의 글에는 가짜나 모조품이 없다. 으스댐이나 설익음이 없다.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성정은 청렴하고 깊다. 끊임없이 타자를 생각하는 일, 어떤 글에서도 ‘나’를 내세우지 않지만 ‘나’로부터 시작하는 글을 쓰는 일. 이런 특질은 위대한 작가라고 해서 다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훌륭함’에 ‘간곡한 마음’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의 잣대에서 그의 스타일은 세련되지 못하다고 핀잔을 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향한 그의 걱정, 전쟁과 부의 불평등 등을 걱정하는 대목을 보면 지금이야말로 그의 글을 읽고 우리를 돌아볼 때라는 생각이 든다.



빌뱅이 언덕


권정생 지음


창비 발행ㆍ364쪽ㆍ1만5,000원


“평화란 적당히 고루고루 살아가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인간은 불행한 동물이다. 아직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짐승들은 사재기 같은 것을 할 줄 모른다. 태어날 때의 모습 이상으로 꾸미는 것도 없다. 그런데 인간은 먹고 사는 것 외에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부린다. 본래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꾸미고 속이고 허세를 부린다.” (218쪽)

“적당히 고루고루” 살아가는 일, 이게 참 어렵다. 권정생은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죽은 뒤 어린이들을 위해 남긴 돈(평생 모은 인세)이 10억이 넘었다고 해서 놀랐다고 한다. 진짜 가난한 게 뭘까? 그는 부를 축적하는 사람이 아니라, 뒤뜰에 햇빛과 먼지를 모으는 사람처럼 돈을 모았을 것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가난한 부자, 부자인 가난뱅이였다.

‘빌뱅이 언덕’을 읽으며, 가난한 교회 종지기로 살던 젊은 날 그의 모습을 그려본다. 방안으로 들어온 쥐들이 추울까 봐 내쫓지 못하고, 같이 지냈다던 마음을 생각한다. 세월이 흘러도 때 타지 않는 게 있다면, 이런 마음이 아닐까.

박연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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