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대적 시정연설로 '먹고사는 문제'도 꼼꼼히 언급

남북연락선 복원 의지 밝히기 앞서 내부 '경제 과업' 제시경제 5개년 계획 첫해 마무리 앞두고 역량 최대치로 올리기(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시정연설에서 금속, 화학공업과 건설 부문, 대외 경제 사업 등 여러 사안을 망라해 과업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남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지를 밝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내부적으로는 경제 현안을 꼼꼼히 챙기며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난 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총비서가 "9월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역사적인 시정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투쟁 방향에 대하여'를 하시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1~3면에 걸쳐 김 총비서의 연설을 실었는데, 이 중 2면 전면이 경제 부문 과업과 관련돼 있다. 김 총비서는 "현시기 선차적으로 해결하여야 할 문제는 원료와 자재, 동력과 설비들을 충분히 생산 보장하는 것"이라며 인민경제 중요 부문에 원료를 보장하는 금속공업과 화학공업 발전을 전반적인 경제 발전에 앞세우라고 언급했다.또 "국가적으로 전력과 석탄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하는 데 힘을 넣어 인민경제의 당면한 수요만이 아니라 전망적 수요도 충분히 보장하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다.건설부문에서는 평양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에 건설 중인 살림집(주택)을 올해 중으로 완공하고 "다음 단계의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연속적으로 진입"해 "수도 건설의 새 전기를 열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송신, 송화지구는 김 총비서가 지난 3월 직접 착공식에 참석해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계획을 밝힌 곳이다. 이는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 결정에 따른 것으로, 북한은 향후 5년간 평양 외곽 지대에 총 5만 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할 계획이다.김 총비서는 또 "인민군대에서 맡아 추진하고 있는 검덕지구 건설을 빠른 기간 안에 결속하고 도, 시, 군들에서도 살림집 건설을 대대적으로 진행하여 모든 인민들이 훌륭한 살림집을 쓰고 살면서 문명한 생활을 누리게"할 것을 요구했다.이어 그는 전국적인 국토건설 총계획을 통해 치산치수를 비롯한 국토관리사업을 책임적으로 집행,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큰물에 의한 피해 위험을 없앨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비서는 또 "현시기 경제사업에 대한 지도와 관리를 결정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국가경제의 자립성을 강화하고 그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서 초미의 과제로 나서고 있다"면서 "내각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의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데서 나서는 방법론적 문제들"도 상세히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대외 경제 사업에 대해선 "모든 무역활동이 경제부문의 수입 의존성을 줄이고 자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확대 발전"될 것을 언급하며 자력갱생 기조도 재확인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시정연설에서 금속, 화학공업 부문과 건설 부문, 대외 경제 사업 등 여러 사안을 망라해 과업을 제시했다. 또 남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지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특히 그는 인민들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농업 발전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면서 "농업 생산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가까운 앞날에 식량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려는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의지와 결심을 피력"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6월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에서도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와 관련, 김 총비서는 축산부문에서도 염소와 소의 수를 늘리고 전군중적 운동으로 토끼기르기를 대대적으로 하며 사료 단위를 낮추고, 수의방역사업을 개선하는 데 주목을 돌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그는 당의 새로운 육아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사업을 실속있게 전개해 전국적인 젖생산량을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리고, 젖제품(유제품)의 질을 철저히 보장할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외에 "시범적으로 개건 표준화하고 있는 강원도 김화군 지방공업 공장들의 공사를 다그쳐 끝내고 그 경험에 토대하여 전국의 시, 군 지방공업 공장들의 기술 개건을 빠른 시일 안에 완성"할 것과 "지방의 경공업 원료들을 소비품 생산을 늘리는데 동원"할 것 등을 지시했다. 또 수산업에서도 고깃배와 어구의 현대화와 수리 정비를 통해 더 많은 물고기를 잡고, 통조림을 비롯한 수산물 가공품 생산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올해 1월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해 성과 도출을 약 3개월 앞두고, 김 총비서가 직접 시정 연설에 나서 내부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시정연설을 한 이후 이날 약 2년 6개월 만에 연설에 나섰다. 그는 남북 관계 경색 원인은 남한에 있다며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 철회 등 '조건'을 제시하면서도,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