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끝난 MZ세대…패션 큰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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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이중섭·나혜석 등20세가 대표 화백 작품 만나누구나 ‘꿈'을 꾼다. 잠을 잘 때 연상되는 것뿐 아니라 간절한 소망을 나타내는 말이다.원주 뮤지엄 산(SAN)이 ‘꿈'을 주제로 소장품전을 마련해 관심을 모은다. 한국미술의 산책 8번째 전시회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20세기 한국 화가들의 꿈 이야기를 주제 별로 내놨다.이번 전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다. 왜색(倭色)에서 벗어나고자 한 작가들은 고향 조선의 향토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그렸다. 해외 생활을 하며 작업하던 작가들은 타국에서 느끼는 향수를 더해 고향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꿈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다른 주제인 ‘초현실주의'와 ‘소망' 역시 꿈으로 표현되는 대표 소재들이다.이번 소장품전에서 만날 수 있는 김환기 ‘무제'는 특유의 푸른 공간에 그려진 산과 새가 평화로운 이미지로 비친다. 고향인 안자도에 대한 각별한 작가의 마음이 투영돼 포근함을 더한다.김기창 화백이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발표한 판상도무(板上跳舞)는 전통 놀이인 널뛰기를 통해 김기창 특유의 화풍을 이루기 전 초창기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한국의 모티브를 서양의 고전주의 화풍과 조합해 독특한 화풍을 구축한 이쾌대 화백의 연작 시리즈인 ‘군상'(1948년)의 한 작품도 내걸렸다. 작품은 여러 인물의 다양한 표현을 통해 혼란스러운 시대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역동적인 화면에 담았다.이중섭의 보기 드문 풍경화 중 하나인 ‘나무와 달과 하얀새'(1956년)는 쓸쓸한 작가의 내면세계를 비쳐준다. 또 해외유학 1세대 작가 나혜석이 인왕산에 세워진 서양식 고급별장을 그린 ‘별장'(1935년)은 당시 신여성의 진취적인 모습이 화풍에 고스란히 묻어있다.오방색 화려한 색채 표현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박생광의 ‘시집가는 날'(1980년)은 화려한 채색의 향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이와 함께 장욱진·박항섭·이종우·오지호·오윤·도깨비·이만익·권옥연·변영원·김봉태·황규백 등 근현대 한국 화단을 밝힌 작가들의 작품세계도 이번 전시회에서 감상할 수 있다.최진 학예사는 “100년여가 지난 시점, 그 시절 화가들의 꿈과 우리의 꿈을 교차해서 감상해보길 바라는 마음을 이번 소장품전에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