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신차 사전계약 1만대 깜짝 돌파…회생 파란불

토레스 첫날 1만2천대 계약현대차·기아外 6년만의 기록가격경쟁력 무기…재기 발판한국GM도 CUV 출시 준비 중프리미엄브랜드 GMC 도입



그동안 움츠렸던 쌍용자동차와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후발 업체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를 앞세워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GM은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픽업·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GMC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선다. 업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를 앞세운 후발 주자들의 공격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쌍용차는 지난 13일 외관 이미지와 가격대를 공개한 신형 SUV 토레스의 첫날 계약 대수가 1만2000대를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토레스의 첫날 계약 대수는 1만2383대로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물량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존 사전계약 첫날 최고 실적은 2005년 10월 출시한 액티언의 3013대였다.완성차 업계에서 사전계약 1만대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신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함께 향후 판매량을 짐작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전계약 1만대를 넘긴 차량은 2019년 그랜저, 2020년 아반떼와 쏘렌토, 2021년 투싼과 스포티지를 비롯해 아이오닉5와 EV6 등 국민차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한 모델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외의 브랜드가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6년 르노코리아자동차의 SM6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의 성공으로 2016년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당시 티볼리 사전계약 대수는 3주간 4000여 대였다. 중형 SUV인 토레스는 티볼리보다 수익성이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쌍용차는 토레스를 앞세워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2017년 이후 21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토레스의 인기 요인으로 디자인과 함께 현대차와 기아 대비 저렴한 가격을 꼽는다. 토레스는 스포티지와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와 쏘렌토보다는 작다. 그럼에도 가격은 2690만~3040만원으로 현대차·기아의 중형 SUV보다 약 800만원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당 이익을 높이는 것보다 판매량을 늘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내년부터 신차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국내 생산을 통해 도약을 노리고 있는 한국GM은 올해 하반기 GMC를 국내에 먼저 선보이며 고객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에 들여올 첫 차종은 픽업트럭 '시에라'다. GMC는 픽업트럭과 SUV, 밴을 생산하는 GM 산하 브랜드다.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쉐보레보다 가격이 높은 고급 브랜드로 대표 차종은 시에라, 아카디아, 유콘, 허머EV 등이다. 한국GM은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GMC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2019년 처음 출시된 콜로라도는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 1만1467대를 기록하며 픽업트럭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GM도 예상치 못한 높은 판매량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콜로라도 외에 GMC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캠핑족'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GMC의 최신 모델 '시에라 1500'은 전장 5891㎜, 전폭 2063㎜, 전고 1921㎜ 등으로 큰 차체를 자랑한다. 미국에서 가격은 3만5400달러(약 4571만원)~8만1900달러(약 1억575만원)다. 한국GM은 22일 인천 중구에서 열리는 'GM 브랜드 데이'에서 GMC 시에라를 국내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