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들 '디지털세' 도입 합의…최대 수혜국은 '미국'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사진=뉴스1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로마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서 구글·애플·페이스북 등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글로벌 디지털세 합의안을 추인했다. 디지털세 최대 수혜국은 가장 많은 글로벌 기업이 소재한 미국이 될 전망이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합의안은 연간 매출액이 200억 유로(27조 원), 이익률이 10% 이상인 대기업 매출에 대한 과세권을 기업이 소재한 국가에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세계 각국에서 수익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본국뿐 아니라 실제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나라에서도 세금을 내도록 하려는 게 주요 의도다.적용 대상 기업은 2023년부터 글로벌 매출 가운데 통상 이익률(10%)을 웃도는 초과 이익의 25%에 대한 세금을 각 시장 소재국에 내야 한다.또 2023년부터 연결매출액이 7억5000만 유로 이상인 다국적 기업에 대해최저 15%의 글로벌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국적 기업은 어느 국가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최소 15% 이상 세금을 반드시 내야 한다는 의미다.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G20 포괄적 이행체계(IF)는 이달 8일 제13차 총회에서 140개국 중 136개국의 지지로 이러한 최종 합의문을 확정했다.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디지털세 승인으로 국제 조세 협정이 더 공정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WSJ에 따르면 이번 디지털세 시행에 따른 최대 수혜국은 미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세 도입으로 인한 미국의 세수 증가액은 중국의 15배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G20은 지난 2013년 과거 100년간의 국제 조세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착수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회복을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해진 조 바이든 미국 정부에서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디지털세 논의가 본격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