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한기 사망, 몸통 놔두고…엉뚱한 곳 건드린 결과"

“성역 없이 필요한 부분 수사해야”조상님께 대선 출마 고하다 ‘풀썩’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 사망 소식에 대해 “엉뚱한 데를 자꾸 건드려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경북 민심 탐방에 나선 이 후보는 오늘(10일) 경주에 위치한 표암재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안타까운 일이다. 수사를 정말 성역 없이 필요한 부분을 다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저는 이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가려봤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자꾸 수사를 통해서 몸통은 그대로 놔두고 그 수천억의 돈이 어디 갔는지 왜 제대로 조사를 안 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서도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경찰이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유 전 본부장은 2011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술지원TF단 단장 및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사장 대행 등을 지내며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과 관련이 깊은 인물입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당시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햑(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전날(9일) 유 전 본부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가 발견 장소는 자택에서 200m 떨어진 곳입니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2시 55분쯤 자택을 나선 그는 해당 아파트 11층으로 올라가 약 15분 뒤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극단 선택 전날 포천도시공사에 사직서를 비서실 직원에게 밭긴 뒤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포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유 사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사직서를 맡겼지만 정식 접수되지 않아 대부분 직원들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명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방침입니다. 표암재 방문해 대선 출마 고하며 절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의식에서 절을 하다 넘어져 부축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에서 열린 알묘고유 의식에서 이재명 후보의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한편, ‘경주 이씨’ 76대손인 이 후보는 이날 경주시 표암재에서 조상들을 향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알리는 알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표암재는 경주 이 씨의 시조인 표암공 알평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행사 도중 이 후보는 절을 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 부축을 받았습니다. 또한 배우자 김혜경 씨가 이 후보의 옷매무새를 정리해 주는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