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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당역 살인범, 저녁 6시 피해자 위치 확인 뒤 출발 “취약 시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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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서솔 22-09-17 16:34 0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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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역에서 ‘불광역 직원’이라 소개하고 내부망 접속범행 3시간 전 피해자 근무지 확인 뒤 출발“취약시간·취약장소 노린 듯”



신당역 살인 사건 피의자 전모씨가 15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돼 유치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지난 14일 발생한 신당역 살인 사건 피의자는 범행 당일 오후 6시에 피해자의 근무지를 알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해 직위 해제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역 역사 내에 있는 ‘고객안전실’에 들어가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내부망에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1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신당역 살인 사건 피의자 전모(31)씨는 범행 당일인 14일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6호선 구산역에 나타났다. 전씨는 역사 내에 있는 고객안전실에 들어가 자신을 ‘불광역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인 ‘메트로넷’에 직접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트로넷에서 전씨는 피해자 A씨(28)의 근무지가 신당역인 것을 알아냈고, 이날 저녁 야간 근무 일정도 확인했다. 내부망을 통해 직원의 근무지는 물론이고 현재 근무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전씨는 지난해 10월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직위 해제될 당시 실제로 불광역에서 근무 중이었다.구산역은 피의자 전씨의 주거지 인근으로 추정된다. 그의 마지막 근무지였던 불광역과는 지하철 세 정거장 거리다. 지난해 피해자 A씨로부터 두 차례 고소를 당했을 때도 관할인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피의자 전씨는 피해자의 근무지를 파악한 뒤 곧바로 출발하지 않고 약 1시간 정도 역사 내부와 인근을 머물다 떠났다. 당시 역사 내 CCTV 촬영 화면 등에 따르면 피해자의 근무지를 확인한 전씨는 승강장이 있는 지하 4층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지하 1층 대합실로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다시 게이트를 통과해 최종적으로 오후 6시 58분쯤 열차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피해자의 위치를 확인한 뒤 구산역을 떠나기까지 약 1시간 동안 전씨는 범행에 필요한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전씨는 자신을 동선을 감추기 위해 일회용 승차권도 활용했다. 저녁 퇴근 시간이 조금 더 지나가기를 기다렸을 수도 있다. 구산역부터 신당역까지는 지하철로 환승 없이 약 40분 정도 걸린다.



16일 신당역 화장실 앞 추모 공간에 국화꽃이 놓여있다. 연합뉴스오후 8시가 되기 전 신당역에 도착한 전씨는 역사 내 여자 화장실 인근에서 1시간 넘게 피해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후 8시 56분 피해자 A씨가 화장실 앞 순회 점검표를 작성한 뒤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자 곧바로 뒤따라 들어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화장실 내 긴급호출 버튼을 눌렀고, 전씨는 역사 직원과 시민에게 제압됐다. 뒤이어 도착한 경찰이 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전씨는 A씨의 입사 동기로 과거의 신고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입사 이후 전씨로부터 지속적인 스토킹에 시달리다 지난해 10월 몰래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전씨를 고소했고, 3개월 뒤에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차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고소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재판까지 받게 되면서 원한을 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씨의 범행은 전형적인 보복 살인이자 계획범죄로 보인다. 특히 피해자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범행이 상대적으로 쉬운 취약 시간대(저녁)와 취약 장소(여자 화장실)를 구체적으로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의 근무 패턴과 동선을 잘 아는 전씨가 화장실에서 범행을 저지르기로 계획하고 범행이 쉬운 저녁 시간대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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