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한 직원에 준 '직무발명 보상금' 3년새 2.3배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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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아비커스’가 12일 오후 인천 중구 왕산마리나항에서 자율운항 선박 시연회를 갖고 있다. 사진은 자율운항 선박 실내의 모습. 2022.7.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스타트업 아비커스가 설립 이후 세번째 공개 채용에 나섰다. 지난 3월 10여명을 채용한 뒤 6개월 만이다. 그룹 후계자인 정기선 HD현대(前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신사업 분야로 낙점한 '해양모빌리티'의 전초기지인 만큼 동종업계 최고 대우 보장을 내걸고 인재 확보 총력전을 펴고 있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선박조종동영학 엔지니어 △선박조종제어 엔지니어 △딥러닝 엔지니어 등 총 24개 분야에서 학사와 석·박사급 엔지니어 20~30명을 모집하는 채용 공고를 냈다. 지난해 8월 신입·경력 첫 공개채용을 시작으로 올해 3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아비커스 사무실엔 현재 4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아비커스는 이번 공채를 포함해 올해말까지 인력을 7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엔 본사 인근에 사무실을 확장하고 있다.아비커스는 자율운항 관련 인재풀이 작다보니 수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자율운항 선박에서 핵심 기술은 인지·판단·제어 등이다. 제어와 관련해서는 핵심 인력을 현대중공업그룹 내부에서 확보했지만 인지·판단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모바일 로봇 등의 산업과 필요 인재가 겹치다 보니 더욱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실무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엔지니어들이 귀해 공개 채용이든 수시 채용이든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찾는다"고 했다.아비커스는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업계 최고의 급여와 복지, 성과급, 스톡옵션을 비롯해 재량근무제 등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공개채용 과정에서 국내 석·박사 학위 소지자를 비롯해 미국 유수 공과대학 졸업자도 다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안팎에선 아비커스의 공격적인 채용에 대해 자율운항 기술을 미래 신사업으로 내세운 정기선 사장의 의중이 담겼다고 보고 있다. 정 사장이 제시한 이른바 '퓨처 빌더'로 도약을 위해 아비커스에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며 채용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사장의 아비커스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정 사장은 아비커스 사무실에 도넛을 사들고 찾아가고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함께 아비커스 직원들과 간담회를 한 후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도 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공업 업계가 도전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시장을 개척하고 싶었다"며 "아비커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직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 지난 2020년 12월 분리한 자율운항시스템·항해보조시스템 전문 회사다. 현대중공업지주가 6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설립했으며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80억원을 투입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SK해운과 18만㎥급 초대형 LNG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의 자율운항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이 선박에는 아비커스의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 2.0이 탑재됐고, 자율운항 기술로 선박을 제어해 대양을 횡단한 세계 첫 사례로 꼽힌다.아비커스는 자율운항 레저 보트를 내년쯤 상용화할 계획도 세웠다. 대양에서 '완전 자율운항'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개정이 필요해 당장은 연안에서 움직이는 레저용 보트 시장에 노릴 예정이다. 올해 말 미국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국제보트쇼에서 자율운항 레저 보트 기술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가운데) 과 아비커스 임직원.(아비커스 링크드인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