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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든든한 조력자에서 칸 단골손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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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운 22-04-15 10:47 0회 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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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두 편 동시 초청…모두 CJ ENM 투자·배급고레에다 감독 ‘브로커’·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CJ ENM 일본과 비교되는 진취적 비전과 과감한 투자초창기부터 작가주의에 대중성 가미된 영화 전폭 지원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모두 CJ ENM에서 투자·배급한 영화들이다. 작가주의 감독들을 과감히 지원해 또 한 번 대외적 위상을 드높였다.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제75회 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가세한 건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이후 5년 만이다.‘브로커’는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고레에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나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한 한국영화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려간 두 남자가 친모와 함께 새 부모를 찾는 내용이다. 고레에다 감독이 각본을 쓰고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배두나, 이주영 등 한국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다.가수를 겸하는 이지은(아이유)은 이번 영화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처음 밟는다.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맡은 데다 다양한 감정으로 주제의식에 맞닿아 관계자들은 내심 수상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지은은 이미 드라마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성숙하고 똑바르고 올곧은 배우"라고 칭찬했다.고레에다 감독에게 칸은 낯설지 않다. 그동안 일곱 작품이 초청됐는데 다섯 작품이 경쟁 부문에서 상영됐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도 받았다. 그는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해 이뤄낸 작업이 높은 평가를 받아 다행"이라고 말했다.‘브로커’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감정을 공유하려는 고레에다 감독의 야심과 CJ ENM의 세계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고레에다 감독이 이 작품을 기획한 건 2015년부터다. 국내 배우·제작진과 꾸준히 교류하며 보편적으로 소통되는 이야기에 몰두했다. 그는 2019년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등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만들기도 했다.CJ ENM은 진취적 비전과 과감한 투자로 거장의 또 다른 도전을 뒷받침했다. 제작위원회(투자자)가 영화관 수입의 40%를 가져가는 일본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지원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겨도 제작진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거의 없어 될성부른 감독들조차 제작에 애를 먹는다. 실패 확률이 적은 작품들 위주로 투자돼 예술성을 발휘하기도 어렵다.CJ ENM은 초창기부터 작가주의에 대중성이 가미된 영화들을 전폭 지원했다. 특히 국제적 성과를 낸 감독에게 관대한 편이다. 제작은 물론 홍보·마케팅에까지 거액을 써가며 지원 사격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박찬욱 감독도 대표적인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이다.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박쥐(2009)’와 ‘아가씨(2016)’를 연출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그 뒤를 이은 ‘헤어질 결심’도 다르지 않다. CJ ENM은 지난해 10월 박찬욱 감독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모호필름을 인수했다. 150억 원 이상을 썼다고 전해진다.‘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에게서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가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수사 멜로극이다. 탕웨이와 박해일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CJ ENM은 국내 투자배급사로는 처음으로 작품 두 편을 동시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소개하게 됐다. 앞서 진출시킨 작품은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2019)'을 비롯해 '밀양(2007)', '박쥐', '아가씨' 등 네 편이다. '달콤한 인생(2005)', '공작(2018)' 등 비경쟁 부문을 포함하면 열두 편이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의 ‘차이콥스키의 아내’,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겟돈 타임’,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미래의 범죄’ 등 쟁쟁한 작품 열여섯 편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한편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첩보 액션물 ‘헌트’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이다. 앞서 '부산행(2016)', '불한당: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6)', '공작' 등이 상영됐다. 이정재는 메가폰은 물론 영화계 ‘절친’인 정우성과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0여 년 만에 연기 호흡도 맞췄다. 그는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과 배우들의 노력이 있어 오늘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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