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쯤 코로나 재유행…"4차 접종 안하면 최대 2700명 사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는 11월께 재유행해 이 기간 4차 접종 상황에 따라 사망자가 700~27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은옥 건국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20일 오후 질병관리청이 연 ‘과학 방역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에서 이런 예측치를 공개했다. 정 교수는 재유행 시점을 올해 11월에서 내년 초로 전망하면서 이 시기 3차 접종 면역 감소와 맞물려 사망 등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재유행 한달 전까지 4차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지느냐에 따라 확진자와 중증환자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4차 접종 시나리오를 ▶미실시 ▶전 연령층(18세 이상)이 고르게 400만명 접종 ▶60세 이상 고령층만 400만명 접종 ▶전 연령층이 고르게 1200만명 접종 등 4가지로 설정하고 감염병 확산 규모를 줄이거나 늦추기 위한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는 낮은 수준으로 고려했다.그 결과 성인에서 전 연령층이 고르게 4차 접종해 인구의 20% 이상인 최대 1200만명이 맞을 경우 확진자와 중증환자가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다음으로 60세 이상만 400만명이 4차 접종했을 때(1347명) 전 연령에서 골고루 400만명 맞았을 때(1418명)보다 중증환자 최대치가 소폭 적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델타 변이 유행 때(지난해 12월29일, 1151명)보단 많은 것이다. 어느 시나리오에서나 내원 중인 중증 환자 수의 최대치는 최근의 오미크론 유행 상황 때보다는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정은옥 교수는 “백신 주저 현상이 유행의 최대치를 5~20% 증가시킬 수 있다”며 “가을 재유행이 발생할 경우 사망자는 700명에서 2700명 사이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망자 2700명은 사실상 4차 접종이 거의 이뤄지지 않을 때의 수치라 보면 된다.4차 접종이 시작된 14일 청주시 청원구의 첼로병원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로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다만 정 교수는 “백신 접종 못지않게 시기 또한 중요한데 이 시나리오는 재유행이 오기 한 달 전 4차 접종이 시행될 걸 전제로 특정 시나리오를 예측한 것이라 일반화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지금 정부는 요양병원·시설, 면역저하자에 이어 60세 이상 연령 대상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데 재유행 시기에는 또다시 면역 감소가 있을 수 있어 그런 영향이 어떻게 반영될지 다시 추산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20일(0시 기준)까지 누적 54만8319명(60세 이상 45만8122명)이 접종해 60세 이상은 인구 대비 접종률이 3.3% 수준이다.이날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그간 변이의 우세 지속 기간이 10~14주였다는 점을 근거로 6~7월께 새 변이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후 면역 감소에 따라 중간 규모의 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변이는 면역 회피 능력과 전파력을 더 키울 것이라고 봤다. 알파에서 델타, 오미크론으로 바뀌면서 면역 회피가 25%, 50% 정도로 각각 증가한 걸 고려하면 새 변이 유행 때는 1000만~2000만명 정도의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다만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 등의 효과로 중증화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