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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훈장은 저만의 영광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기에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어서 이렇게 걸고 왔습니다.”
그의 목에 ‘녹색의 태양’ 같은 큼지막한 훈장이 액세서리처럼 걸렸다. 지난달 프랑스 정부로부터 받은 최고 등급(코망되르)의 문화예술공로훈장. 내년이면 데뷔 40주년을 맞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그의 여정 위에 세운 또 하나의 이정표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에서 최고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는다는 건 음악가들에게 엄청난 영예”라며 “ 국민은행 마이너스통장 서류 처음엔 사실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중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조수미가 세 번째다. 앞서 최정옥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2002년)과 지휘자 정명훈(2011년)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
조수미는 “정명훈 지휘자는 세계 톱 지휘자이기에 (내가) 비할 수 없다”며 “(내년이) 한 아세아제지 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여서 외교 사절로서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내년이면 데뷔 40주년을 맞는 그는 “40년간 걸어온 길은 나 혼자만의 길이 아니었다”며 긴 시간을 회고했다.
“1983년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을 당시 3~4년간 이탈리아에서 엄청 고생했어요. ‘코리아’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던 아시아나항공 때였죠. 공항에선 남한인지, 북한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해서) 항상 잡혀 있었고, 저 때문에 비행기 출발이 지연됐죠. 그 시절을 겪다 보니 대한민국이 정말 잘 돼야겠다, 생각하게 됐어요.”
그간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며 세계가 사랑한 소프라노로 자리한 그였지만, 한국은 언제나 애틋했다. 단 한 번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은 적도 없었다. 그는 청년창업지원대출 “우리나라와 관계가 이렇게 찐득찐득할까 생각해 보니 그 처절한 시절을 겪으며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강해져 여기까지 온 것 같아서다”고 했다.
코망되르 훈장과 함께 한국에 온 조수미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차세대 성악가들과 함께 한국 관객을 만난다. 한국 음악가의 이름 경기신용보증 을 건 국제 콩쿠르가 열린 것은 조수미가 처음이다. 공연(6월 21일 성남아트센터·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1등을 차지한 중국 출신 바리톤 지하오 리를 비롯해 루마니아 출신 테너 조르주 비르반, 테너 이기업, 프랑스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 등이 조수미와 함께 대표 오페라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조수미는 “이 콩쿠르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1·2·3등을 주는 경연이 아니다”며 “노래는 기본으로 잘하면서 세계를 음악으로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생각과 마인드, 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심을 갖춘 성악가, 준비된 스타를 찾는 대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콩쿠르에서 입상해도 상과 상금을 받은 이후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며 “젊은 예술가들에게 노래할 기회를 주고 이들이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신경 써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는 내년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페스티벌을 열고, 새 앨범 발매도 준비하고 있다. 판소리를 비롯해 K-팝, 뮤지컬 등 모든 장르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축제다.
조수미는 “클래식을 공부했지만, 어떤 장르에나 도전해 보고 싶다. 난 나만의 길을 걷는 독특한 아티스트”라며 “내가 받은 사랑을 대한민국에 돌려주고 싶고, 그것은 음악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페스티벌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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