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 문철명, 미 법정서 '北자금세탁' 범죄사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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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강원 춘천시 부귀리에서 발굴된 정준언 일병 유해 최초 식별 당시 모습. (국방부 제공)(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 2012년 강원 춘천시 부귀리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정준언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8일 국방부가 밝혔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따르면 정 일병은 1930년 7월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서 3남3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일찍이 작고한 부친을 대신해 농사를 지으며 홀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한 가장이었다고 한다.고인은 6·25전쟁 발발 뒤인 1950년 9월 낙동강 방어전이 한창일 때 입대, 가덕도에서 사격 훈련만 받고 국군 제9사단 소속으로 전선에 배치된 뒤 소식이 끊겼다.국유단과 육군 제702특공연대는 2012년 당시 유해 발굴 현장에서 고인의 팔뼈를 최초 식별했고, 이후 정밀발굴 작업 결과 한 구역에서 여러 사람의 유해가 동시에 발굴된 일괄 유해의 형태로 확인됐다.정 일병 유해는 왼쪽 위팔뼈와 오른쪽 정강이뼈만 남아 있었고, 유품으론 단추가 함께 발굴됐다. 그러나 이땐 군 당국이 고인의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 정 일병 동생 현숙씨가 2011년 6월 전몰군경유족회와 국유단이 진행한 순회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으나, 당시 유전자 분석 기술로는 유해와 가족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군 당국은 이후 올 4월 고인의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을 실시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현숙씨와의 형제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현숙씨는 "내가 학교에서 반장이 되자 마을 사람들에게 밤낮으로 자랑하던 형님이었다"며 "군에 가고 소식이 없다가 찾았다고 하니 불쌍한 형님 생각에 눈물이 난다. 형님을 찾아준 국방부에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정 일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오는 21일 고인의 고향 경남 거제에서 열린다.군 당국이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신원을 확인한 전사자는 전 일병을 포함해 모두 196명이다. 반면 유해가 발굴됐으나 비교할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에 이른다.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했거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다면 국유단(대표번호 1577-5625)으로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채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