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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의 미래가 안개속에 빠져도 윤석렬표 의료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자행된 의대 증원은 대한민국 의료를 망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금껏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상당수가 편의점, 쿠팡, 발렛 주차 알바 또는 미래가 불투명한 병원 알바 전선으로 내몰려 생계를 이어 가고 있어도 이들의 연합전선은 생각보다 단단하고 오래 버티고 있다. 한국저축은행햇살론 정의와 명분이 있다면 어떤 일도 두렵지 않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석열표 의대증원 2천명의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온갖 설이 난무했다. 어지럽기까지 하다. 그 이야기를 여기에서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우리 모두가 부끄러워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설마했던 일들의 실체가 훗날에 알려지면 아무 저항 없이 그것을 받아 현지 들였던 내 스스로가 부끄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대통령 후보의 손에 새겼던 “왕”자의 진짜 이유에 눈감고 모른척 했던 내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
지금 전국의 대학병원은 비정상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또 질병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전공의 없이 몇개월을 버티어 오고 있다.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차 2금융권대출한도 있었던 의과대학의 교정과 강의실, 도서관은 마치 절간 처럼 고요하다.
많은 대학병원들이 비상 경영체제로 들어서 있다. 대한민국 선진 의료의 기둥이었던 대학 병원은 특단의 대책 없이는 헤어나올 수 없는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전공의가 없어도 남아 있는 교수들과 간호사들이 무너지면 안되는 마지노선을 사수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 현장에 전공의 life time value 가 없다는 것은 값싼 노동인력이 사라진 것만이 아니다. 우리 미래의 주치의와 전문가들을 키워 낼 수 없는 기형적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는 뜻이다.
대학병원이 문을 안닫고 그저 돌아간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살아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우리의 미래가 지워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 의료를 끌고 갈 주체가 다 떠나버린 체 매일 매일의 파고를 겨우 파산신청절차 넘어 가고 있는 것이 대학 병원의 오늘이다. 당직 근무, 환자에 지쳐 연구에 손을 놓은지 벌써 10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미래를 위한 연구에 한번 손을 놓으면 다시 복원하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해외 학회에서도 대한 민국 이름으로 발표되는 최신 연구와 발표자, 참석자도 절반 이상 줄었다. 의료 각 분야에서 K-의료를 구현해 보겠다고 호기 차게 시작했었던 프로젝트가 거의 멈춰버린 것이다.
하루 속히 현재의 어설픈 의료개혁의 시계를 멈추어 세워야 한다. 우리는 지금 절벽에 서 있다. 이 상태로 새해를 맞을 순 없다. 계엄 해프닝은 후폭풍이 과히 메가톤급 쓰나미로 이어질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와중에 마냥 절벽으로 떨어지고 있는 의료를 구해내기 위해서는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제자리로 먼저 돌아가게 해야 한다. 이들이 꿈꾸는 미래 의료의 청사진에 귀 기울여 보자. 그리고 이제 다시 제대로 시작하자.
김영훈 전 고려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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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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