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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WAR HERO KOREA(월남전 참전 용사)’ 문구가 적힌 모자.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에서는 월남전 참전 기념 모자를 쓴 한국인이 베트남에 입국하려다 거부당하고, 벌금까지 물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했다. 그러나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이러한 이유로 입국 거부됐다며 신고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베트남 입국 거절당한 한국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여행사의 공지 사항에는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 오신 손님께서 베트남 참전 모자를 착용하고 입국하다가 공항에서 입국 못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해당 모자를 착용하고 온 팀의 경 캐나다취업정보 우 단속에 걸려 벌금 3000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VIETNAM WAR HERO KOREA(월남전 참전 용사)’ 문구가 박힌 모자 사진과 함께였다.



최근 온라인에서 "월남전 참전 용사 모자를 썼다가 베트남 입국이 거부됐다"는 글이 확산했다. 그 근거로 청담현대스위스 제시된 한 여행사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공지문. /온라인 커뮤니티


공지 내용상으로도 직접 목격하거나 경험한 일이 아닌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며 전해 들었을 때 사용하는 표현을 썼으나 온라인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일본인이 한국에 욱일기 모자 쓰고 온 셈이니 입국 신한은행집담보대출 거부될 만하다”거나 “멍청한 일”이라고 했다.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관계자는 25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확인 결과 현재까지 월남전 참전 기념 모자를 썼다는 이유로 베트남 입국이 거부됐다거나 벌금을 물었다는 신고가 접수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자동으로 대사관에 입국 거부 신고가 접수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입국 거부 주택담보대출 특판 등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가장 먼저 대사관에 연락해 신고하고, 대응 방안을 문의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인 다낭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내 최대 여행사에서 다낭 지역 가이드로 일하는 김모씨는 조선닷컴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미리 주의하자는 말이 나왔을 텐 주택담보대출 서류 데, 아예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베트남에 여행 오면서 월남전 모자를 쓰시는 분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해당 공지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사에도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상대방과 전화 연결에 실패했다”는 안내만 나왔다.
다만, 월남전 참전을 미화하는 일이 베트남인들의 거부감을 일으키는 건 사실이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은 1965년부터 1973년 철군 때까지 8년 5개월 동안 총 32만여 명을 파병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전쟁 중 한국군의 행위에 대해 반감을 갖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베트남에서 방영 중단됐다. 베트남 당국은 “제일 잘 싸운 전투에서 한국 군인은 1인당 베트콩 20명을 죽였다” “한국 군인은 베트남전 영웅” 등의 대사가 역사를 왜곡하고 국가를 모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현지 언론법과 영화법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용사셨다”는 말에 “훌륭하시네”라고 말한 부분이 문제가 되어 시청 거부(보이콧) 움직임도 일었다.
대사관 측은 “국민들에게 베트남전 관련 현지 정서를 고려하고, 관련 법률을 준수해달라고 안내해왔다”며 “베트남 측에도 정당하지 않은 사유로 우리 국민이 입국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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