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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갑남 기자]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만세 운동이 전국에 메아리쳤다. 삼천리 방방곡곡 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면서 대한독립을 염원했다.

지난 2월 28일 오후 7시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는 삼일절 106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공연이 있었다. 은평구가 주최하고 은평문화재단이 주관한 행사였다.










▲  삼일절 106주년 기념 '초월과 진관사 태극기' 안내 책자

합작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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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보증기금 실사  연극 '초월과 진관사 태극기'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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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택 작, 최우성 연출의 시간과 기억의 기다림! '초월과 진관사 태극기'라는 연극이다. 대강당을 가득 메운 공연은 '사람과 무대' 주택담보대출 이자 소득공제 의 창작집단 오일룡 예술감독을 비롯하여 극단 '세즈헤브' 그리고 은평구 관내 시민 배우들이 감동 어린 연기를 펼쳤다.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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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관사 삼청각에서 발견한 태극기. 보물 제2142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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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천년고찰 삼각산 진관사. 2009년 생각지도 않 개인파산 불이익 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다. 노후화된 칠성각 해체 복원 불사 중에 3.1운동 직후 발행한 사료적 보존가치가 큰 독립신문, 자유신종보, 신대한신문을 비롯한 6종 20점이 색 바랜 태극기에 쌓여 발견된 것이다.

불에 탄 흔적이 있는 태극기는 1919년 중국과 국내 항일운동에 실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90년 만에 잊힌 역사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의외의 놀라운 일에서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였다.
아,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의 애국혼!
태극기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진관사와 어떤 관계가 있는 사람일까? 의문의 답은 진관사를 거점으로 독립운동을 한 백초월 스님이었다. 당시 스님은 전국적인 불교계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진두지휘하였다.
백초월 스님(1878.2.17 ~ 1944.6.29)은 1919년 이후 서너 차례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스님께서 경찰에 끌려가기 직전 독립운동의 실상과 내용이 폭로될 것을 대비하여 진관사 칠성각 깊숙한 곳에 귀중한 자료들을 숨겨두었다고 추정한다.
경남 고성 출신의 백초월 스님은 1919년 4월에 경성중앙학교에서 '한국민단부'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자금모금 활동을 전개하였다. 7월에는 김재운, 박윤 등과 함께 항일신문 혁신공보를 발간하기도 했다. 일심교(一心敎)를 제창하면서 임시정부에 밀사와 군독립자금을 보내는 등 독립운동에 온몸을 바치었다. 특히, 독립운동의 의의와 민족의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범민중적 토대를 구축하려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이끈 민중의 힘은 살아남아 조국광복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스님은 1944년 광복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청주교도소에서 모진 고문과 후유증으로 순국하였다. 너무도 애통하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독립의 염원을 담은 태극기










▲  무대에 설치한 진관사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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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초월이 숨긴 것으로 추정된 진관사 태극기가 연극 무대 한가운데 걸려있다. 의미심장한 태극기에서 무대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군용열차 만세사건의 배후이자, 독립운동 군자금 수송책 배후자로 지목되어 붙잡힌 초월 스님이 갖은 고문을 받던 중에 만해 한용운의 방문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두 스님은 시공간을 넘어 1919년 삼일운동 시절부터 붙잡히게 된 순간까지의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독립선언을 통해 민중들이 하나가 되고, 만세운동에서 분열되어 아쉬웠던 일, 뒤이어 만세운동을 만주까지 확산시키고자 하여 군용열차 만세낙서사건까지 전개된다.

백초월 스님의 흔적을 토대로 독립운동을 하면서 어떤 삶을 살았고, 역사 속에 묻혀버린 나라를 위해 헌신의 행적을 보여준다.










▲  연극 '초월과 진관사 태극기'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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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속 백초월 스님이 일장기에 덧칠하여 만든 태극기. 감동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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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초월 스님이 일장기에 태극 문양을 덧대어 그릴 때 연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조국독립의 열망과 굳은 결의가 느껴진다. 관객석에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큰 박수가 터져 나온다.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밤하늘의 별은 총총한데 우리나라는 언제 독립을 되찾을 수 있을까?"
백초월 스님의 진관사 태극기는 단순한 태극기가 아니었다. 일제에 저항한 독립의 역사를 온몸으로 그려낸 역사의 상징이다.
극 중에서 초월 스님의 대사가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그래, 우리의 뜻이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꾼 것 아니겠느냐! 이 기록들은 조선이, 대한이 비록 나라는 잃었으되 주권과 의지를 잃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민중의 기록이다. 이 기록들을 잘 간직하여 영원히 남겨야 할 것이다."

초월 스님의 독립정신과 불꽃 같은 애국심을 기리는 감동적인 연극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이 선열들의 소중한 나라 지킴으로 면면히 이어져 왔다는 것을 느낀다.










▲  연극이 끝나고 출연 배우와 관객이 모두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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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흔들며 참가한 배우들과 함께 객석이 한마음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면서 연극은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이 끝나고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권태응의 <감자꽃>을 어느 스님이 읊어주었는데 작은 울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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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꽃 핀건 자주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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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놈꽃 핀건 왜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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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꽃 핀건 조선감자
파보나 마나 조선감자
- 권태응의 시 <감자꽃>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