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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업계에 불고 있는 플랫폼 열풍이 급성장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ADC 플랫폼 기술 시장에 진입한 리가켐바이오, 피노바이오 등이 ADC의 핵심 구성요소인 링커, 페이로드 등에 집중한 것과 달리 펩트론, 에이프릴바이오 등은 기존 ADC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부가적인 기술을 플랫폼화했다. 일각에선 ADC를 직접 개발하는 회사들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특징적인 기술을 넘어설 정도로 차별화된 기술이어야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은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암연구학 영어로 수업 회(AACR)에서 다중항체 ADC 플랫폼 'IEP'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6월엔 에이프릴바이오가 다중항체 ADC 플랫폼을 들고 '바이오USA'에 참가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급성장하는 ADC 시장에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반복적인 기술이전 수익을 기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제차매립 펩트론은 미립구 기반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스마트데포'을 통해 이미 플랫폼 기술을 상업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03년 대웅제약, 2011년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계약금과 로열티(기술료)를 수령했으며, 지난해 10월엔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 체결 후 약 6개월 간 펩트론의 주가는 약 262% 상승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처럼 플랫폼 상업화를 통해 거듭 성과를 내온 펩트론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ADC 플랫폼을 택했다.
IEP는 마이크로 엑손 펩타이드(MEP)를 활용해 약물이 세포 내부로 효과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ADC는 저발현된 암세포에는 잘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중에 나와 있는 ADC에 저희의 펩타이드를 누가복음6장31절 붙여서 변형시켰을 때 저발현 암세포까지 잘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상당히 많이 기대를 하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펩트론은 뮤신1(MUC1)을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치료제 파이프라인 'PAb001'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2021년 중국 치루제약에 PAb001 항암 항체의 ADC 개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전세금대출조건 기술이전해 직접 ADC로 개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IEP는 기존 ADC의 구조를 변경하지 않아도 적용이 가능해 향후 해당 파이프라인에도 IEP가 적용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의 반감기 증대 플랫폼 기술인 'SAFA'를 업그레이드한 'REMAP'을 적용한 다중항체 ADC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항체는 150킬로달톤(kDa) 정도인데 저희 항체는 100킬로달톤(kDa) 이하로 분자량이 작아 세포 침투가 용이하다"며 "SAFA 플랫폼을 통해 반감기도 개선할 수 있고 항체의 단편결정화 가능(Fc) 영역이 없어 그로부터 발생하는 부작용도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현재 자체적으로 2개의 타깃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6월 바이오USA에서 글로벌 기술이전, 공동개발 등의 기회를 물색할 예정이다. 현재 에이프릴바이오가 연구 중인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자체를 기술이전하는 방식과 이외의 타깃으로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는 기업에게 REMAP ADC 플랫폼만 기술이전하는 방식을 모두 염두에 두고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향후 ADC 플랫폼 기술 시장에선 기술 간 유사성과 경쟁 심화로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에 ADC를 개발하는 수많은 회사가 있고, 그 회사들도 각자 약물이 세포에 잘 들어가게 한다거나 잘 결합하게 하는 특징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들이 돈을 주고 사갈만큼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이어야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DC 시장이 워낙 커질 것 같으니 원래 ADC를 하던 회사가 아닌 곳도 플랫폼 기술로 ADC 시장에 뛰어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