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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맞은 해숙(김혜자)의 영혼 앞에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조우진)가 등장한다. 저승사자냐고 묻자 그는 “지금은 여기도 다 자동화돼서 저승사자가 필요없다”며 “중력 때문에 (영혼이) 날아가지 않게 하는 일만 한다”고 답한다. 남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저승 지하철을 부르고, 해숙은 몸을 싣는다. 이승의 죄에 대한 심판도 염라대왕이 아니라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지옥역에 도착하면 죄 많은 사람은 저절로 몸이 움직여 내리고, 나머지는 그대로 앉아 있다가 천국역에서 내린다.
제이티비시(JTBC) 주말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 기업미소금융재단 운’은 저승 가는 길을 이렇게 묘사했다. 80살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이 30대 청춘으로 돌아간 남편 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드라마로, 4회 시청률 6.4%, 넷플릭스 비영어권 티브이 부문 5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혜자와 손석구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로맨스도 관심을 모으지만, 무엇보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채운 ‘천국도’가 남양주별내지구신일유토빌분양분석 호응을 얻고 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반려견과 주인의 재회 장면. 제이티비시 제공


드라마는 천국을 신비하게 그리는 대신 오히려 이승과 비슷하게 묘사한다. 천국에 도착하면 먼저 검색대에서 이승에서 가져온 모든 신축빌라분양 것을 내려두고 상담실로 향한다. 상담 과정에서 ‘천국에서 몇살로, 누구와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해숙은 생전 “당신은 지금이 제일 예쁘다”는 남편 낙준의 말을 믿고 80살로 살기로 결정했지만, 도착해보니 낙준을 포함해 모두가 젊어진 모습이라 속상해한다. 상담실을 거쳐 천국지원센터로 향하면 마치 공공기관 직원처럼 사무적인 말투의 천국 공무원들이 오리엔 sh국민임대 테이션을 해준다. 교회 등 여러 종교 시설도 있는데, 이미 천국에 와서인지 기도하러 오는 신도가 거의 없어 천국 교회 목사(류덕환)는 외롭고 심심한 처지다.
천국에서의 재회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순직한 소방관과 구조되지 못한 아이가 천국 검색대에서 다시 만나 손잡고 가는가 하면, 투병 중이던 며느리와 그를 돌보던 시어머니는 이승에서 한 약 근저당권 설정비 속대로 나이가 뒤바뀐 모습으로 재회한다. 인간과 동물의 재회도 화제다.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들이 천국에 도착한 주인에게 달려가 안기고, 한 시각장애인은 이승에서 안내견의 모습을 본 적이 없어 남들보다 늦게 자신의 반려견을 알아차린다. 해숙도 생전 키우던 고양이 쏘냐(최희진)와 재회했는데, 쏘냐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행동은 여전히 고양이답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도 강아지처럼 먼저 달려가지 않고 자신을 알아봐줄 때까지 조용히 응시하고, 물병을 자주 쓰러뜨리며, 나비를 보면 손을 휘젓느라 바쁘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등장한 고양이 쏘냐(최희진)의 모습. 제이티비시 제공


천국이 갖는 의미도 새롭게 정의한다. 천국지원센터장(천호진)은 오리엔테이션에서 천국에선 언제 죽어도 아쉬움 없도록 제대로 살아보라고 말한다. 천국에서도 잘못을 하면 포도알 스티커를 받고 일정 개수를 넘기면 지옥으로 가는데, 이는 삶의 끝은 죽음이며, 착한 사람은 천국에 가고 나쁜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인식을 비튼다. 김석윤 감독은 지난달 18일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드라마의 전제는 ‘삶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죽음 이후 천국에서 이어지는 해숙과 낙준의 삶이 어떤 메시지에 가닿을지 기대하게 만든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