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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서울=뉴시스] 지난 4월부터 열린 고양특례시장컵 제30회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에서 슛을 시도하는 코웨이 블루휠스 휠체어 농구단의 모습. (사진=코웨이 제공) 2025.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포기?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예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 시합을 포기한거냐고 묻는 강백호에게 안한수 감독은 이렇게 답한다. 22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시간은 겨우 10분 남짓. 안 감독의 한 마디로 대오각성한 북산고는 전국 최강 산왕공고를 상대로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둔다.
김영무(48) 코웨이 블루휠스 상호저축은행무직자 휠체어 농구단 감독은 체육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평범한 입시생이었다.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것은 23세에 찾아온 교통사고였다. 꿈이 사라졌을 때도 김 감독은 쓰러졌을지언정 꺾이진 않았다. 안 감독처럼 그의 선택지에도 '포기'는 없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술과 재활에 지쳐있던 그에게 휠체어 농구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치료를 받고 있 우미건설 던 국립재활원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팀에 조금씩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다시는 운동을 할 수 없을 거라 믿었던 청년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도 이때였다. 연습 때마다 구경하러 오는 김 감독에게 당시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넌지시 휠체어 농구를 권했다. '제2의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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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를 모르는 남자' 김 감독의 삶은 휠체어 농구를 만나고 180도 달라졌다. 13년간 코트를 누비며 수많은 승리를 맛봤다. 21년 만에 자력으로 출전한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대표팀 코치진에 합류하는 영광도 누렸다.
이처럼 한국에서 휠체어 농구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김 감독 현대캐피탈전세금대출 이었지만 그에게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바로 후배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어주는 일이었다. 그때 키다리 아저씨처럼 손을 내민 곳이 코웨이였다.
코웨이는 인지도 부족과 얇은 선수층으로 난항을 겪던 휠체어 농구의 발전을 위해 2022년 4월 국내 최초로 휠체어 농구 민간 실업팀을 창단했다. 선수 11명, 코칭 급여생활자 스태프 5명 등 총 16명의 일반 프로팀 부럽지 않은 구성이었다.
선수들은 매일 아침 9시 경기 남양주시 스포라운드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팀 훈련을 시작으로 개인 훈련까지 하다보면 어느새 저녁이다. 선수 출신 감독과 코치 그리고 전문 트레이너가 짜주는 맞춤형 커리큘럼은 블루휠스가 강팀이 된 비결이다.
스페인 휠체어 농구리그에서 뛰다가 2023년부터 팀에 합류한 김상열(43) 선수는 "작년에 아들이 태어나면서 육아도 하다보니 운동할 때 미처 준비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긴다"며 "그때마다 코치진이 먼저 체크해주고 준비해줘서 훈련에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식단 관리, 운동 용품 및 시설, 복지 제도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훈련 시간을 근무 시간으로 인정해 월급을 지급하는 등 선수들이 금전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김영무 코웨이 블루휠스 휠체어 농구단 감독, 김상열 선수. (사진=코웨이 제공) 2025.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코웨이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블루휠스는 창단 첫해부터 지금까지 휠체어 농구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2년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고양특례시장컵 제30회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창단 후 지금까지 코트 위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블루휠스는 이제 코웨이와 함께 더 큰 꿈을 꾼다. 그 일환인 휠체어 농구 체험 프로그램 재능 기부는 '다름'이 결코 '틀림'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이들만의 수단이다.
선수단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휠체어 농구 체험 프로그램을 연 5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일 남양주 창현초등학교를 찾아 6학년 재학생 126명을 만났다. 학생들은 경기용 휠체어를 타보고 선수들과 미니 경기를 펼치면서 휠체어 농구를 몸소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김 감독은 "체험 프로그램을 갔다오면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며 "초등학교 친구들은 거짓말을 못 한다. 그 친구들이 휠체어 위에서 진심으로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김 선수도 "어린이들이 우리 말에 귀 기울여주고 휠체어 농구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오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미소를 지었다.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코웨이의 여정은 멈출 줄 모른다. 코웨이는 휠체어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장애인고용공단, 서울시장애인체육회와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를 공동 운영하며 미래 새싹들을 무럭무럭 키우고 있다.
코웨이는 "장애인의 사회적 자립과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애 인식 개선과 사회 통합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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