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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충치 있어요! 설탕 묻힌 꽈배기 팔지 마세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에게 설탕 묻힌 꽈배기를 팔았다가 그 가족에게 항의를 받았다는 사연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개됐다. 학생과 함께 가게를 찾은 부모가 "우리 애가 충치가 있어 설탕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데, 이 가게에서 몰래 사 왔다. 왜 애한테 설탕 꽈배기를 팔았냐"고 말했다는 것. 해당 가게는 설탕, 무설탕 등 두 종류 꽈배기를 손님들이 선택하도록 하는 곳이다. 아이 보호자는 "앞으로 설탕 모두스탁
안 뿌린 꽈배기만 팔았으면 좋겠다. 우리 애가 또 사러 오면 설탕 꽈배기를 절대 팔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아이보다 부모 상대가 더 힘들어…감정 노동의 끝은?
'감정 노동'은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억누르고 고객을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일을 말한다. 판매직 사원, 여객기 승무원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이 무례한릴온라인
행동을 해도 미소를 지으며 달래는 경우도 많다. 힘을 쓰는 노동보다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는 일이 더 고단하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더 높아진다. 최근 아이보다 그 부모를 상대하는 일이 더 힘든 직업들이 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소아과 의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은 이미 강도 높은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알라딘게임다운

최근 초등교사의 교권 침해 피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견디다 못해 교단을 떠나는 젊은 교사들이 늘고 있다. 교대 입시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초등교사 기피 현상도 깊어지고 있다. 이러다간 초등교육의 본질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초등교사는 중고교에 비해 생활지도 전반에서 학부모와 직접 부딪힐 일이 훨씬 많다.황금성게임동영상
학부모가 "내 아이"만 앞세워 사사건건 간섭하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결국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사표를 던지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정부가 서이초 사건(2023년)을 계기로 교권보호5법 개정 등을 통해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현장 교사들의 체감도는 낮다.
"내 아이가 왜?"…부모들의 민원으로 머리 싸매는 소아과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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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도 부모들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다. 진료의 다른 분야보다 스트레스가 심할 수 있다. 어린이 특유의 질병 상태를 이해 못하는 부모들이 다짜고짜 항의하는 일이 있다. 아이는 성인과 달리 기저 질환도 없는데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내 아이가 왜?" 민원이 잇따르고 법적 소송으로 머리를 싸매는 소아과 의사들이 적지 않다. 성인 환자보다 아이들 진료는 더 힘들다.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아 의사, 간호사들이 달래면서 진료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도 많이 지체된다. 종합병원의 경우 간호사, 방사선사는 기피 부서로 소아과를 지목하기도 한다.
동네에선 소아과 의원이 자꾸 사라지고 있다. 저출산 영향도 있지만 다른 과에 비해 낮은 의료수가로 인해 간호사 월급 주기도 버겁기 때문이다. 소아과 의원이 없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동네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아이가 아파도 소아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의사를 찾아야 한다. 신규 배출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급격히 줄고 있다. 매년 200명대 전문의를 배출하던 소아청소년과는 2022년 199명, 2023년 172명, 2024년 131명으로 감소하다 2025년 24명 배출에 그쳤다. 젊은 전문의 배출이 줄고 있어 나이 든 의사들만 아이들을 진료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서고 있다.
감정 노동해도 대우는 박하고 소송 위험까지…소아과 의사 줄고 있는 이유?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지난해 10월 전문의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아청소년과 당면 문제로 '낮은 의료 수가(90%)'를 꼽았다. 이어 의료사고(소송) 위험(80%), 저출산으로 소아청소년 인구 급감(70%) 등의 순이었다. 우리 아이를 진료할 전문의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 이유다. 소아과 의사들은 이를 위해 파격적인 수가 인상(91%), 소아 의료소송 국가 책임제 도입(85%)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위험에 빠진 우리 아이의 생명을 살리는 소아외과, 소아정형외과, 소아흉부외과 등의 기피 현상은 더 심하다. 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워도 받겠다는 병원이 없어 한 밤 중에 응급실 뺑뺑이를 돌고 있다. 큰 병원도 소청과 전문의 부족으로 상급병원으로 옮길 수도 없다. 소아 의료 전반이 붕괴 위기에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다간 소아과 전문의들의 대가 끊길 수도 있다. 신규 전문의 배출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아 의료체계 구조 전반 바꿔야…우리 아이 지키는 사람들
일시적인 수가 인상이나 일회성 정책이 아닌 우리나라 소아 의료체계 구조 전반을 바꾸는 통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아 의료를 국가 필수의료로 지정하고 재정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요즘 저출산 현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동네에서 사라졌던 아기 울음 소리가 다시 들리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소아과 의사가 사라지면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들를 때마다 아이를 달래며 진료하는 의사, 간호사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자. 이제 동네에선 점차 사라지는 소아청소년과... 감정 노동이란 말은 이제 사라지게 하자. 온갖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아이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사람들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