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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산 2천7백만 원 전액 삭감…'독서 지원 대신 대형축제 집중' 비판
어린이문학·기후·기본소득 등 30권 추천 접수…시민 참여로 최종 도서 선정
갈등 많은 시대, 시민이 함께 책을 읽는 일이 가장 강력한 공감대 형성 방식
"책 한 권이 도시의 공감대를 만든다…독서는 품격 있는 문화운동"
"계룡문고 폐업, 대전 독서문화 퇴보의 신호… 지역 서점·마을도서관 정책지원 시급"






희망의책 대전본부 강신철 이사장. 대전CBS주식속보




◇김세환 : 희망의책 대전본부 강신철 이사장 자리하셨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강신철 : 네, 안녕하세요.
◇김세환 : 먼저 희망의책 대전본부, 어떤 단체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신철 릴게임바다이야기
: 2007년에 설립됐습니다. 대전의 독서 민간단체들이 연합해, 대전 시민들과 함께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고요. 2008년부터는 '대전, 같은 책 읽기 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당시에는 시 예산 지원도 많이 있었고요. 대전에는 작은 독서모임들이 많습니다. 그런 모임들에게 실비, 즉 모임 다과비나 책 구입비 등바다이야기오리지널
을 일부 지원해왔고요. 작년에도 67개 독서단체를 지원했습니다.
또 3~4년 전부터는 북큐레이션 강좌도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이 강좌에 대해 대전시에서는 탐탁지 않아 하더라고요. '왜 도서관에서 할 걸 시민단체가 하느냐'는 반응이었죠. 그런데 시민들의 요구가 있으니 저희가 한 거고요. 20명 정도 모집하려고 했는데, 모집 공고 내자마자 하뜨는증권
루 만에 40~50명 이상 신청해서 오히려 인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북큐레이션 강좌는 1년에 2번씩, 3년간 총 6회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의 독서토론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18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세환 : 그러니까 벌써 18년, 20년 가까이 활동을 이어오신 셈인데요.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야마토2 pc버전
?
◆강신철 : 저는 '선의로 하는 일은 끝까지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적 목적이 아니라, 좋은 것을 함께 나누는 활동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책을 혼자 읽고 혼자 만족하는 게 아니라, 그 좋은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고 봅니다.
◇김세환 :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해오신 것처럼 들리네요. (웃음)
◆강신철 : 아니요, 사명감은 아닙니다. (웃음)
◇김세환 : 아닙니까?
◆강신철 : 사명감은 제 직업에서 있었죠. 교수 생활을 하면서 젊은 사람들을 키운다는 사명감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서운동은, 사명감보다는 '제가 좋아서' 한 겁니다. 주변에 책 읽고 토론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 분들은 일반 시민들과는 생각의 결이 조금 다르다고 느껴지는데, 혼자만 좋은 걸 독점하기보다는 함께 나누자는 마음이 강하죠. 저도 그런 마음으로 활동했고, 만약 이걸 희생·봉사·사명감으로 했다면 벌써 그만뒀을 겁니다. 그냥 책 읽고, 생각 나누는 게 좋아서 오래 할 수 있었던 거죠.
◇김세환 : 그렇군요. 그런 가운데, '대전, 같은 책 읽기 운동'도 올해로 17년째 이어오고 있는데요. 올해도 후보 도서 선정 회의가 한창이죠?
◆강신철 :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실 중단 위기도 있었습니다. 3월 운영회의에서 '예산 없으니 이제 못 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17년이나 이어온 좋은 운동을 중단하는 건 아쉽다'는 공감대가 생겼어요. 그래서 운영진이 자체 모금을 하자, 시민 후원을 받자, 이렇게 결의해서 규모를 줄이고 비용이 들지 않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선정위원들에게 회의 참여비도 지급했는데, 이제는 시민들이 추천하고 시민들이 선정하게 하자고 했죠. 시민들은 돈 받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6월 30일까지 책을 추천받았고, 총 30권이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이 30권을 저희 선정 기준에 따라 선별하고 있습니다. 기준은 시의성, 시민들과 토론해볼 만한 주제, 작가 초청 북토크 가능성 등입니다. 7월 13일까지 7권을 추렸고, 줌 등으로 시민 선정위원들이 참여해 선별합니다. 이후 7권의 목록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투표를 받아 최종 1권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선정 결과는 7월 21일에 발표합니다.
◇김세환 : 후보 도서 30권 중엔 어떤 책들이 있나요?
◆강신철 : 어린이 문학이 많고요. 사회적 이슈를 담은 책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소득, 나이듦에 대한 책, 페미니즘 관련 도서, 일베들의 시대 등도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다룬 책도 두 권 있고요. 이런 책들이 추천된 걸 보면, 시민들이 '이런 책들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거죠. 대전을 다룬 책도 있습니다. 대전 건축 여행, 대전 현충원에 묻힌 이야기처럼요. 지역에 관심 있는 책들이 올라왔습니다.
◇김세환 : 그런데 올해 예산 삭감 소식도 있었죠. 어느 정도였나요?
◆강신철 : 2008년 시작 당시엔 1억 원이 넘는 지원이 있었습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점점 줄어서 최근에는 3천만 원 선이었고, 작년엔 2천7백만 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전액 삭감됐습니다.
◇김세환 : 2천7백만 원도 전액 삭감이 됐는데요. 왜 전액 삭감됐다고 생각하세요?
◆강신철 : 시민들이 대충 아실 것 같아요. 이게 우리만 삭감된 게 아니고, 한남대학교에서도 인문학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그것도 삭감이 됐고, 충남대에서 하는 인문학 포럼 예산도 전액 삭감이 됐고요. 그러니까 독서 관련 예산들은 대부분 줄었어요. 이게 전체 시 예산에서 독서 쪽 예산이 한 21억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게 작년보다 2억 4천 정도 줄었거든요. 그런데 나머지 예산은 대부분, 90% 이상이 한밭도서관에서 책을 구매하는 그런 도서 구입비라서요. 경상비에 가깝죠. 그런데 이런 독서 활동을 지원하는 예산이 대폭 줄어드는 거예요. 그게 한 2억 4천 정도 되는 거죠. 거기에 우리 희망의책 대전본부 예산 2천7백만 원도 포함이 된 거고요.
◇김세환 : 시에서는 공식적으로 삭감 이유에 대해 뭐라고 밝히고 있습니까?
◆강신철 : 겉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그래요. 대전 시민들의 참여가 부족하다. 근데 그건 완전히 경제 논리라고 생각하거든요. 대전의 슬로건도 '인류 경제 도시'잖아요. 그게 60년대에나 통하던 문구 같은데, 지금 우리 같은 선진국에서 '경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도시가 과연 있을까? 오히려 '인류 문화 도시' 이런 걸로 내걸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독서 예산도 문화 예산이잖아요. 독서도 문화고요. 그런데 시에서 볼 때는 이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고밖에 볼 수 없는데, 지금 두드러지게 예산이 갑자기 늘어나서 크게 벌이고 있는 게 '0시 축제'잖아요. 0시 축제 예산이 제가 시 예산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공식화된 게 60억 원이 넘고,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100억 원이 넘는다는 언론 보도도 있어요. 그걸 하려고 이런 예산들을 여기저기서 줄인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밖에 추정이 안 되는 거죠.
◇김세환 : 네, 결국에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문화도시로서 품격을 높이는 것'이 이런 큰 축제를 한다고 해서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습니다.
◆강신철 : 그게 사실 보면 연예인 불러서 무대에서 쇼하고, 거리에서 마시고 노는 그런 거잖아요. 사실상 그런 게 과연 대전의 품격에 맞는 축제인가? 저는 그런 의심을 해요. 아마 이런 보도는 여러 방송에서 많이 했기 때문에, 저도 반복해서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요.
대전 시민들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교육 수준이 상당히 높고요. 대학교도 인구에 비해 제일 많은 도시고, 행정의 중심, 국방의 중심, 과학의 중심이에요.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은 도시죠. 그런데 그런 '놀고 마시는 축제'에 과연 관심이 있을까? 이게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저는 그런 의심이 들고요. 오히려 '독서의 도시'로 대전이 자리매김하는 것이 시민들의 자존감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까 오프닝 멘트에서 아나운서님이 '품격' 얘기하셨잖아요.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게 우리가 할 일이지, 그래서 문화행사도 품격 있는 행사로 전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김세환 : 네. 결국 예산은 삭감됐지만, 올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부금으로 행사를 이어가신다고요?
◆강신철 : 네, 대전시가 관심 없어도 저는 시민들의 의식을 믿고요. 이 운동은 계속 진행할 거고, 내년에도 계속할 겁니다. 시민들이 1년에 한 권이라도 같은 책을 읽고 시민의식을 공유하는 주파수를 맞춰보는 시간이 중요하잖아요. 요즘 도시와 아파트가 생기면서 소외 현상이 심해지고, 각자 사는 것 같고 개별화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전에 사는 사람들이 한 주제를 놓고 같이 생각을 나누는 행사는 굉장히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동조해 주는 시민들이 많아서 올해도 할 수 있게 됐고요. 이 방송을 듣는 시민 여러분들도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세환 : 그래요. 시민들의 공감대를 한곳에 묶는 일, 책 한 권을 선정해서 생각의 차이를 나누고 마음의 양식을 함께 나누는 그런 운동… 생각만 해도 흐뭇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강신철 : 저희가 처음 시작한 건 아니고요. 1998년쯤, 시애틀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시애틀에서도 빈부 격차가 심하고, 도시 외곽에 사는 사람들과 빈곤 지역에 사는 사람들 간의 갈등이 항상 심했어요. 시에서 정책을 하나 시행하려고 해도 생각이 공유되지 않다 보니 늘 어려움이 많았죠.
그런데 책 한 권을 가지고 시민들이 함께 읽는 운동을 하면서, 그런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해요. 똑똑한 시장이라면 오히려 시민들의 생각을 모으는 방법으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전시도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여기저기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의견이 엇갈릴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들이 책 한 권을 함께 읽으며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산시도 하고 있고, 원주시, 세종시도 하고 있고요. 저희가 2008년에 시작할 때도 청주시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청주시는 시의회도, 시청도, 방송국들도 이 독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요. 광고료도 안 받고 방송해주고,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많고요. 독서 관련 활동이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가 바로 옆 청주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반도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김세환 : 중요한 지적이네요. 2008년 전후로 인문학 열풍이 불었고, 지금은 각 도시마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대전은 약간 후퇴한 느낌이랄까요?
◆강신철 : 맞아요. 잘 나가다가 갑자기 이렇게 돼버려서, 정말 아쉽습니다.



제18회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홍보 포스터. 희망의책대전본부 제공


 ◇김세환 : 지난해에는 어떤 책을 함께 읽으셨습니까?
◆강신철 :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라는 책이었어요. 장애인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본 이야기인데, 저자가 장애인이에요.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이나 아쉬움 등을 담담히 써 내려간 책인데요,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전에 '라이더가 달린다'였나요? 그 책도 기억에 남아요. 저도 처음엔 만약 서점에서 직접 골라 읽으라고 했다면 안 읽었을 책이에요. 그런데 선정이 됐으니까, 제가 이사장으로서 읽어봤는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좋은 책의 기준을, 명저나 고전, 필독서 같은 것보다 '내 생각을 바꿔주는 책'이라고 보거든요. 그 점에서 정말 좋은 책이었죠.
그 책은 오토바이 타고 배달하는 사람들을 직접 취재한 내용입니다. 어떤 방송사 기자와 PD가 직접 라이더가 돼서 체험하고, 그들의 세계를 몸소 경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희 집 근처에도 밤이면 오토바이 타고 배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시끄럽게 굉음도 나고 그래서, 이미지가 되게 안 좋았거든요. '얘들은 왜 하필 우리 집 앞에서 이러나' 싶어서 아이들과 다투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책을 읽으며 배달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이해하게 됐어요. 세상이 그 세계를 몰랐던 거죠. 오죽하면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오토바이를 고개 숙이고 운전하면서까지 먹고 살아야 했을까, 그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바꾸게 해준 책이었고, 저도 혼자 많이 반성했어요. 이런 책을 읽는 게 대전 시민들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내면까지 들여다보며 시민의식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 운동의 중요한 효과죠.
◇김세환 : 그러게요. '생각을 바꿔주는 책이 좋은 책이다'. 강혜인·허환주 저자의 『라이더, 출발했습니다』입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 대전의 '같은 책 읽기 운동'이 단순한 독서 모임을 넘어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문화운동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강신철 : 그럼요. 그렇게 해야 대전 시민들이 고급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세환 : 지난해였죠. 대전의 대표적인 지역 서점, 계룡문고가 안타깝게 폐업했습니다. 그 소식 들으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강신철 : 저는 한 달 가까이 밥맛이 없더라고요. 뭔가 뚝 떨어져 나간 듯한 허전함이 있었죠. 저는 서울에서 자랐기 때문에, 옛날엔 종로서적이라는 곳이 있었어요. 대학 다닐 때까지 거기서 친구도 만나고 연애도 하고 그랬죠. 그러다 종로서적이 없어지고 교보문고로 바뀌었더라고요. 서울 시내에서 '어디서 보자' 할 때 굳이 설명 안 해도 '교보문고' 하면 누구나 다 아는, 만남의 장소가 있었잖아요. 그런 서울의 상징처럼, 대전에서는 계룡문고가 그런 역할을 했어요. 예전엔 대운서적, 문경서적도 있었지만 다 없어지고, 향토 서점으로 유일하게 남은 곳이 계룡문고였죠. 대전 시민들의 마음의 고향 같은 장소였는데, 그 공간이 그냥 어느 날 사라진 거예요.
저는 대전에서 산 지 35년쯤 됐는데, 계룡문고는 제게 마음의 양식처 같은 곳이었어요. 사람도 만나고, 행사도 자주 참여했고, 북토크도 하고. 정이 많이 든 곳이죠. 그곳이 없어진다고 하니, 마음 한 켠이 툭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독서인들을 많이 알잖아요. 그분들도 너무 아쉽다, 허전하다고 해요. 그리고 다들 걱정하는 게, 이게 대전의 독서문화가 퇴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어떤 분들은 '대형서점이 사라지면 작은 서점이 살아나지 않겠냐'는 이상한 얘기도 하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이건 파이를 나눠 먹는 구조가 아니에요. 계룡문고가 사라지면, 대전의 독서 수준 자체가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면 작은 서점들도 손님이 줄어들게 됩니다. 지금 실제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계룡문고가 사라졌을 때 대전의 독서문화 수준이 하나 아래로 떨어졌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걸 직접 목도하고 있어요.
◇김세환 : 다른 지자체에서는 지역 서점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좋은 사례도 있는 것 같아요. 대전에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강신철 : 거의 모든 도시가 지금 지역 서점 지원책을 많이 펴고 있고요, 의정부시가 제일 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기서는 독자가 읽고 싶은 책을 지역 서점에서 직접 사요. 그걸 읽고 나서 반납하면, 의정부 도서관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책을 산 비용을 그 독자에게 돌려줘요. 어차피 도서 구입 예산이 있잖아요? 우리도 아마 10억 원이 넘는 걸로 아는데, 그 예산을 그런 식으로 운영하면 지역 서점도 살고, 시민들의 독서 의식도 올라가고요. 그런 게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죠.
지역 서점을 지원하는 정책들은 인천시, 서울 같은 큰 광역시들도 다 하고 있습니다. 서울도 지역 서점 지원 예산이 꽤 있고요. 대부분의 광역시는 다 합니다.
그런데 대전은 많을 때는 한 7억 정도까지 '온통대전' 카드로 책을 사면 15~20% 정도 캐시백을 해줬거든요. 사실 인터넷에서 사는 것보다 싸니까, 그 덕분에 지역 서점이 많이 활성화됐어요. 그런데 해마다 예산이 줄더니 재작년엔 1억 3천만 원까지 줄었고, 그것마저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지역 서점 지원 예산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모든 게 거꾸로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세환 : 저희 <월간 책방>에서도 지역 서점의 현실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지역 서점이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이유와 그 존재 의미에 대해 이사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강신철 : 옛날엔, 저 같은 시골 출신은 남자들은 사랑방에 모여 새끼 꼬면서 한담도 나누고, 돌아가는 이야기들도 했고요. 아낙네들은 빨래터에서 빨래 두들기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그런 공간들이, 현대 도시에서는 독립서점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독서 운동을 하다 보니 대전에 지역 서점이 25개 정도 있어요. 늘었다 줄었다 하긴 해도 그 정도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제가 다 가보거든요. 서점 주인들과 이야기 나눠보면, 옛날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해요. 동네 분들이 모여 취미활동도 하고, 책을 주제로 소모임도 갖고, 독서토론도 하고. 정말 도시 안에서 아름다운 공간이죠. 그런데 이걸 그냥 '시장경제 원리'에 맡겨서, '돈 벌면 살고, 돈 못 벌면 없어져라'하는 식으로 대하는 건 정말 잔인하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역 서점이 계속 유지되고,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지역엔 마을 도서관들도 있죠. 그런 곳들도 지금은 지원이 다 끊겼어요. 그곳에서 책을 사거나, 최소한의 활동 경비 정도는 대전시가 조금씩이라도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서점도 마찬가지예요. 독서 모임이나 행사를 할 때 큰돈 필요 없거든요. 조금씩만 도와줘도 '아, 대전시가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구나' 하는 인식이 생겨요. 그러면 활동도 더 활발해지고, 서점이 우리 사회에서 건전한 생각을 토론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산을 지금이라도 다시 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세환 :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다 되어 가네요.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신철 : 저는 시민의식을 믿습니다. 대전 시민들이 계룡문고 같은 공간을 잃은 것도, 다시 그런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도 결국 시민들이라고 생각해요. 지자체 선거 때도,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우리의 독서문화 수준을 높이는 지자체인가 아닌가를 분명하게 가릴 거라고 봅니다. 지금 저희 '희망의 책 대전본부'에서 하고 있는 같은 책 읽기 운동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고요.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자체도 반드시 관심을 가질 겁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김세환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신철 : 네, 고맙습니다.
◇김세환 : 지금까지 희망의 책 대전본부 강신철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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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손성경 프로듀서 sskann08@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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