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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에서 18일 태미 덕워스·앤디 김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20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각각 손님으로 맞았다. 카메라에 잡힌 화면을 보면 이 대통령 오른편에 젊은 공무원이 한 명이 앉아 있어 노트패드에 발언을 받아 적는 모습이 보이는데 새 통역관으로 발탁돼 지난 7월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하고 있는 조영민(39) 외교부 서기관이다. 25일 워싱턴 DC에서 있을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의 통역도 조 유료증권사이트
서기관 담당인데, 이게 사실상의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미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중압감이 큰 자리다.
통상 대통령 통역관 중 영어 담당자는 외교부가 소수 후보를 올리면 경력과 평판, 영어 실력 등을 따져 낙점하는 식으로 선발된다. 의전비서관실 또는 외교정책비서관실에 소속돼 평소에는 다른 행정 업무를 겸놀투
임하기도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 같은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는 통역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 편이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6월 대선 승리 직후 곧바로 취임했기 때문에 새 통역관을 선발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지난 6월 캐나다 G7(7국) 순방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통역이었던 김원집 외교부 서기관이 캄보디아에서 회담팀으로 차개미들의모임
출돼 통역을 담당했는데, 김 서기관은 ‘안보 수장’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국립외교원 사제(師弟) 지간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접견하고 있는 가운데, 조영민 외교부 서기관(빨간색 원 안)이 노트패드에 발언을 받아 적고 있다. 스카이뉴팜 주식
/KTV 유튜브


이 대통령의 ‘1호 통역’인 조 서기관은 외무고시 47회 출신으로 외교부 국제경제국, 주미 한국 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트럼프의 경우 공개 석상에서 언론과의 즉흥적인 질의응답을 즐기는 편이고, 의전 프로토콜을 잘 따르지 않는 경우도 많아 통역 난도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바다이야기 다운로드
. 지난 2월 트럼프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한 인도 기자가 트럼프에게 영어로 질문을 했는데, 모디의 통역관이 ‘영어를 영어로’ 트럼프에게 통역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트럼프는 1기 때인 2018년 5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문 대통령을 옆에 앉혀놓고 25분 동안 자국 기자들로부터 국내 현안에 관한 얘기를 일방적으로 했고, 문 대통령 답변을 두고는 “전에 들은 말일 것 같으니 통역으로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 통역 경험이 있는 전직 외교부 간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영어로 전달할 수 있는 명예로운 일이지만,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했다. 통역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승승장구한 인사도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역을 5년 내내 담당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주미 대사 내정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앞에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역관이었던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담당한 김일범 현대차 글로벌 정책실(GPO) 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통역인 채경훈 당시 행정관은 역대 통역 담당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영국식 억양의 영어를 구사한 것이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의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의 통역 담당(가운데)이 트럼프에게 인도 기자의 질문을 영어로 다시 말하고 있다. /X(옛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