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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며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스1


더 강력한 장마가 온다. 단시간 내 폭우가 내리는 집중호우가 더욱 빈번할 전망이다.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엠게임 주식
명 대통령이 직접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배경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철(6~8월) 시간당 최다강수량이 50㎜를 넘기는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1973년 이래 52년간 점차 늘었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6년간 발생한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총 457회로 직전 기간(1973~1998년) 대비 47.4% 늘었다. 지난해 여름철한국투자증권스마트폰
엔 장마 이후에도 시간당 100㎜ 이상 비가 16회나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이 30㎜ 이상인 집중호우도 증가 추세다. 기상청의 '2022 장마백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시간당 30㎜ 이상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1970년부터 1990년보다 20% 넘게 증가했다. 집중호우 빈도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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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한 집중호우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가 꼽힌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따뜻해지자 수증기가 증가했고 상승 기류까지 강해지면서 비구름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손석우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 센터장은 "우리나라 삼면이 바다인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도 높아지면서 수증기 공급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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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어려워진 집중호우·장마… "철저히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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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여름철 1시간 최다강수량 50㎜ 이상 발생 빈도수.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장마는 더 강하게 오지만, 기후 변화로 예측은 더 어려워졌다. 집중호우뿐 아니라 장마전선도 유발 변수가 급증해서다. 기존 장마전선은 차가운 오호츠크해 기단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대립하며 만들어졌다. 최근엔 오호츠크해 기단 대신 티베트 고기압이나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상층 기압골이 장마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집중호우) 비구름 안에 들어있는 물의 양은 거의 저수지 하나 정도"라며 "때로는 (구름) 수십 개가 여기저기에 존재해 팝콘기계에서 팝콘이 언제 터질지 모르듯 비가 언제 내릴지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오는 6월 남쪽의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돼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기류는 북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성 순환을 형성해 강화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또 7월과 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평년보다 많은 확률이 30%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했다.
올해 장마는 제주에서 지난 12일 시작됐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선 전날 시작됐다. 오는 21일까지 경기북부,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선 최대 150㎜ 이상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9~21일 시간당 30~50㎜에 달하는 집중호우도 나타날 것으로 예보돼 기상청에선 저지대 하천 출입 자제 등 야외활동에 주의를 당부했다.
변화무쌍한 강한 비는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진다. 한국행정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7월 집중호우 기간동안 인명피해가 85명이다. 그 중 사망자는 47명에 달했다. 특히 같은달 충북 오송에서 미호강 범람으로 인해 궁평2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14명이 사망했다. 경북 예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대통령은 빈틈 없는 장마 대비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 "이번에 장마철이 시작되는데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중대 사건이 발생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원인을 분석해서, 발생을 막을 수 있었는데 부주의나 무관심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엄정한 책임을 묻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측되는 사고들이 발생한 경우에는 앞으로 엄정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이현수 기자 lhs1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