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들썩인다… `포스트 오미크론 시대` 내수경기 기지개

소매유통 경기전망지수 100 근접백화점 '111' 전분기보다9P 상승대형마트·편의점도 반등세 뚜렷이틀 연속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10만명대에 머무는 등 '포스트 오미크론' 시대가 임박함에 따라 유통경기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외식 등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2년 여 만에 풀린 거리두기에 내수경기는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분기 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지수(RBSI)'가 기준치(100)에 근접한 99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24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등 5개 업종 100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특히 백화점은 111로 전 분기보다 9포인트나 상승했다. 명품수요 증가, 신규브랜드 유치 노력, 점포 리뉴얼을 통한 집객효과, 신규 출점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마켓(82→99), 대형마트(88→97), 편의점(85→96)도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지수가 반등했다.유통업체들은 포스트 오미크론 시대에 맞춰 매장을 새단장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업계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올해 도합 1조원 넘는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고, 이 중 대부분을 매장 리뉴얼에 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8개 매장을 리뉴얼한 이마트는 올해 10여개 점포를 추가 리뉴얼할 예정이며, 이미 7개 매장을 새 단장한 홈플러스도 내년 2월까지 추가로 10개를 더 리뉴얼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의 후속 격인 '맥스'를 오픈하고 내년까지 20여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식당과 주점 등의 방문객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편의점 브랜드 중 하나인 CU가 오피스 상권과 유흥가 상권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식당과 주점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늘어난 지난 2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숙취해소 음료 매출은 전주 대비 20.6% 증가했다. 또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더 늘어난 지난달 5일부터 일주일 간 숙취해소음료 매출은 전주 대비 25.0% 늘어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은 내수 시장 회복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이는 1998년 4월 이후 23년 1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짜장면(9.1%), 김밥(8.7%), 짬뽕(8.3%), 치킨(8.3%) 라면(8.2%), 설렁탕(8.1%), 떡볶이(8.0%), 칼국수(6.9%), 돈가스(6.6%) 등의 가격 상승이 전체 평균치를 상회해 소비자들의 외식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이달부터 따뜻한 날씨와 함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당장의 실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미래 먹거리와 새로운 쇼핑환경 제공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김수연기자 동해안의 낮 기온이 30℃ 가까이 크게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10일 속초해변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