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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 마음 씻어내는 피아노 선율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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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은선수 22-07-09 06:14 2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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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콩쿠르 우승’ 김수연21일 서울 금호아트홀서 연주회



지난해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김수연(28·사진)이 오는 21일 서울 금호아트홀 무대에 선다.공연은 라흐마니노프 작품들로 채워진다.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전주곡, 뱃노래, 악흥의 순간과 라흐마니노프가 편곡한 J.S.바흐의 파르티타를 연주한다.김수연은 “제 자신에게도 연주할 때 마음의 씻김이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청중들께 더욱 가까이 ‘공감의 물결’이 일렁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수연은 2014년 요한 네포무크 후멜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2018년 헤이스팅스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2위, 2020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준우승을 수상했다. 지난해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유일한 여성 및 한국인 세미파이널리스트,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몬트리올 심포니와의 협연을 포함한 북미 투어 연주를 앞두고 있으며, 스타인웨이앤드선스(Steinway&Sons) 레이블로 첫 데뷔 음반이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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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이자 신성로마제국 황제에 오른 막시밀리안 1세의 결혼식을 묘사한 작품.[그림 출처 = 위키피디아] '영원한 제국'이라는 말에 합스부르크보다 어울리는 왕가는 없다. 이들은 전 세계로 힘을 펼친 최초의 가문이었다. 빈의 호프부르크 궁전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겨울궁전이다. 궁 중심부에는 구왕궁(Alte Burg)이 있는데 합스부르크 상징인 4개의 탑이 달린 석조 아성이다. 18세기 궁전이 개축되면서 구왕궁 대신 제국도서관이 들어섰다. 카를 6세(재위 1711~1740)는 책 20만권의 필사본을 모았고 도서관 천장과 벽화와 가구에는 가문의 위대함을 장식했다. 천장의 프레스코화에는 3명의 여신이 'AEIOU'라 적힌 깃발을 들고 있다. '오스트리아가 전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라틴어로 해석되는 시구다.런던대 슬라브 동유럽학 교수인 마틴 래디는 해가 지지 않는 최초의 제국, 합스부르크의 1000년사를 이 책에 담아냈다.



역사에서 군주국은 다양한 영토로 구성된 합성 국가로 출발하곤 했다. 로마도, 영연방도 같은 궤적을 따라갔다. 반면 합스부르크는 어느 제국과도 통치 이념이 달랐다. 지방보다 중앙으로 저울추가 기울지 않았고, 심지어 애쓰지도 않았다. 합스부르크는 "종교 예배와 기독교인들 간의 평화, 그리고 불신자들과의 전쟁에 전념하는 단일 주권자의 영묘한 지배력 아래에 하나로 통합된 세계"라는 방대하고 포괄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18~19세기 행정·법률 기관을 일부 통합했지만 가문의 영토는 주권자가 무한한 권력을 지닌 초군주가 아니라 각 영토의 영주에 불과한 듯이 통치됐다. 사학자들이 말년의 합스부르크 가문에 쓴 수식어는 취약, 시대착오적 같은 용어였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여러 영지를 여러 가닥으로 엮고 있을 뿐이었고, 가톨릭 신앙으로 대변되는 신성로마제국에서 인정 많은 지도력을 펼치고 싶어했고, 단지 지식과 하늘의 영광만을 탐했다. 이 가문의 초기 역사는 마치 미스터리 스릴러 같다. 가장 이른 시기에 기록된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들은 10세기 말 라인강 상류에 살았던 칸첼린이다. 13세기에 이르러 이 가문은 바덴과 브루그에 설치된 다리에서 통행료를 거두고, 사법 행정으로 수입을 거두는 스위스 아르가우 지방의 영주에 불과했다.역사학자들은 이 가문이 정치적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본다. 12세기 합스부르크는 슈타우펜 가문의 정적에 맞서는 황제 로타르 3세를 지지했고 그 대가로 황제는 남부 알자스의 새 영지를 하사했다. 베르너 2세는 붉은 수염 프리드리히 1세 황제를 위해 싸우다 사망했고 그의 아들인 늙은 루돌프는 황제의 가문과 혼인해 제국 영토를 하사받았다. 셰익스피어 '햄릿'의 결말에서 포틴브라스 왕자가 나타나 빈 옥좌를 차지하려는 것처럼 이 가문의 부상에는 '포틴브라스 효과'가 컸다. 12~13세기 주변 귀족 가문과 잇달아 혼인관계를 맺으며 여러 영지를 취득했다. 초창기 승리 비결은 단지 생존에 목을 맨 것이었다.당시 신성로마제국에는 영토와 정부가 없었다. 중앙 행정기관도, 세입도, 수도도, 법원의 위계도 없었다. 13세기 중반 황제가 공석이었던 시기, 루돌프 백작(늙은 루돌프의 손자)이 부상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는 주요 제후 7명에 의해 뽑히는 선출직이었다. 루돌프 백작은 지지가 분산된 제후들의 빈틈을 파고들어 자신의 영토를 활용해 왕좌에 올랐다. 그와 대적했던 '황금의 왕' 오타카르는 단테의 '신곡'에도 나오는 세기의 라이벌이었다. 이 전쟁은 이후 유럽의 지도를 완전히 바꿨다. 루돌프는 질서 확립을 위해 행정 조직을 재편했고, 가혹한 처벌도 규정했다. 그는 모든 도시에 일반세를 부과했고, 제국을 여러 지역으로 분할했다.루돌프 이후 합스부르크 가문은 제국의 황제인 동시에 세습권을 통해 영지도 다스렸다. 13세기가 되자 개인 재산으로만 중앙 유럽에서 오늘날의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에 해당하는 거대한 토지를 보유했다. 1470년대에는 폭발적으로 확장돼 스페인, 헝가리, 우크라이나, 이탈리아까지 뻗어갔다. 17세기에는 브라질, 페루 등 신대륙은 물론 인도와 대만, 일본 나가사키도 차지했다. 500년간 이 가문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왕가가 됐다. 가톨릭 신앙과 바로크 예술이 세계로 뻗어나간 것도 이 제국에 빚진 바가 크다.영광과 오욕의 역사를 따라가는 책이다. 20세기 마지막 황제 카를 1세가 세계대전에 휘말리며 영토를 포기하기까지를 다룬 이 책은 펠리페 2세와 마리아 테레지아,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유명한 인물의 삶도 만날 수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흡혈귀 미신과 복권 당첨 번호 예언, 가톨릭 교회의 '사후의 마법' 등 비과학적인 관행을 철폐하고 공무원과 의사를 파견해 미신을 타파하고자 했다. 그의 남편이자 황제였던 프란츠 슈테판은 프리메이슨의 일원으로서 빈 자연사박물관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식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이 가문은 인류의 지적 토대에 남긴 유산도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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