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계화의 균열 속 투자기회 찾는 법

홍동희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팀장[홍동희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팀장]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국가 간 갈등을 넘어 체제 간 대립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G20(서방 선진 20개국)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할 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러시아를 돕는다면 중대한 위험에 빠질 것이라면서 견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 강력한 맞대응을 시사하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고 시진핑 중국 주석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세계 경제에 부담을 가할 수 있다며 우회적인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다.이는 세계화 시대의 균열을 의미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우려가 점차 완화하더라도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감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연합 체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즉,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은 세계화의 균열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SC제일은행 홍동희 팀장.현재의 세계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극단적 대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 극단의 대치가 지속될수록 모든 국가에게 부담을 가하며 경기침체와 같은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국 정상은 이러한 경제 여파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피하고자 할 것이다.특히, 중국은 미·중 패권경쟁 구도 속에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경제적으로 얻을 이익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투자의 관점에서는 비관론에만 휩싸이기보다 중장기 기회 요인 역시 간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요인은 명백히 경제의 외생 변수라는 점에서 언제, 어떻게, 어떤 형태로 매듭지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고 그 파장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예측 불가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이 높은 영역으로 접근해야 한다. 투자를 낚시에 비유하자면 ‘물고기가 모일 수 있는 좋은 포인트에 가야한다’는 얘기다.탈세계화의 위협 속에도 여전히 주목 받는 메가 트렌드는 단연 ‘신재생 에너지’를 꼽을 수 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현 국면에도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는 점은 서방 국가들이 더 이상 러시아 원자재에 의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과도했다는 점을 인식한 서방 주요국들은 이러한 위협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러시아에 휘둘릴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이처럼 신재생 에너지 도입이 막연한 기후 변화 대응보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은 관련 지원 정책 및 프로젝트 확대의 시급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결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가 완화하더라도 세계화의 균열과 함께 잠재적인 지정학 리스크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지정학적 갈등이 모두가 패자가 되는 극단의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셋째, 투자자들은 큰 실수를 피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성공 확률이 높은 영역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신재생 에너지가 주요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중장기 수익 확보의 기회를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 구조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투자 대상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큰 차이를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