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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뚱히 머리털은 내가 특유의 불행인지 보며 가끔전남도소방본부의 구조상황 발표가 끝나자 탑승자 가족들은 일제히 오열을 터트렸다.


[헤럴드경제(무안)=서인주 기자] “탑승자 181명, 구조자 2명 외 대부분 사망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탑승위치를 토대로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전남도소방본부의 구조상황 발표가 끝나자 탑승자 가족들은 일제히 오열을 터트렸다. 연말 태국여행을 떠난 부모와 형제, 친구들의 생사여부를 확인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던 가족들은 순간 망연자실했다. 믿기힘든 참담한 현실에 대기실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 설마했던 우려는 결국 비극이 됐다. 탑승자 1 투탑 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남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한국공항공사 무안공항 관리동 3층에서 항공기 탑승 가족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소방본부는 181명 중 2명이 생존했으며 나머지 179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시신이 확인된 사망자는 8 단기연체등록 5명이다. 신분확인이 완료되면 사망 인원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여객기가 공항 담벼락에 충돌하면서 탑승객이 외부로 튕겨져 나갔고,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여객 농지담보대출 기가 공항 담벼락에 충돌하면서 탑승객이 외부로 튕겨져 나갔고,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탑승자들이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희생 당했는지를 임시로 표기하는 식으로 사고 개요를 조사하는 중이다.
동체는 모두 파손된 상태다. 현재 무안공항내에는 구조헬기와 구급차, 경찰차 등 수십여대가 구조활동을 놓고 멈춰선 울산 새마을금고 상태다. 공항을 오가던 항공기도 결항됐다.
사고가 난 무안국제공항은 주로 광주·전남에 지역민이 이용하고 있다. 사고 희생자도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시민들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탑승명단을 물어보는 등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쳤다.



작은깜자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광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연말에 동남아로 골프여행을 가는 모임과 단체가 많이 있었는데 너무 걱정된다” 며 “혹시 휴가간 직원이 사고를 당했을까봐 너무 염려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활주로에 착륙한 뒤 공항 외벽에 충돌해 폭발했다. 현재 구조자 2명은 목포 한국병원과 중앙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무안국제공항 이용객 대다수는 인근 광주와 전남 지역민이다.
광주공항에는 국내선만 취항하고 있어 광주에서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무안이다. 광주에서 차로 1시간 거리다.



이날 오전 사고로 무안공항 항공기 운항은 결항된 상태다. 현장은 대형사고로 적막감만 감돌았다


여수공항 역시 국내선만 오가 무안 등 전남 서부권은 물론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주민들도 국제선 이용을 위해 무안공항을 찾는다.
인천 등 다른 국제공항까지 갈 필요가 없고 공항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지역민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지난 8일부터 사고 여객기 노선인 태국 방콕을 비롯해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운항도 시작했다. 무안공항은 올해 제주·해외 노선 확대로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25만명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0월까지 28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여행 취소문의도 폭주하는 상황이다. 가족 10여명과 2월말 태국방콕~파타야 패키지여행상품을 예약한 서모씨는 지난 28일 가계약금을 납부했는데 다음날 이같은 일이 펼쳐졌다며 놀란 가슴을 쓰러내렸다. 해당상품은 여행자 보험(한도 2억원)가 포함됐다.



태국, 베트남 등 무안공항 전세기 상품은 이번 사고 이후 취소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무안공항 대기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서씨는 “해당 여행사에 계약 취소를 문의한 상태다. 전세기 상품이라 해당비행기가 동일 기종으로 알고 있다” 며 “부모님 모시고 효도여행 가려고 했는데 난감한 상태다. 여행사 사장님도 많이 놀랬다고 했는데 자포자기한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민들은 가족, 친구, 지인 등 안부를 확인하며 근심 속에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사고 수습과 지원에 나섰다. 사고 현장에서 재난 상황과 탑승자 명단 파악, 사상자 병원 이송 준비, 유가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무안공항내에는 구조헬기와 구급차 등이 할일을 잃은채 멈춰서 있다.


현장에서 만난 국토위 소속 정준호 국회의원은 “연말 생각하지 못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께 위로를 전한다. 고향이 광주인데 가슴이 먹먹하다” 며 “국토부,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등 유관기관과 재난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