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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송파구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같은 당 소속 구청장 간의 갈등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말이 나온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잠실 주공5단지에서 같은 당 국회의원 이름이 들어간 현수막이 걸렸다가 내려지는 과정에 구청장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한다. 구청장은 작년에도 차로를 줄이고 인도를 늘리는 사업을 놓고 국회의원과 대립한 바 있다.
◇재건축 심의 통과 축하 현수막 걸었다가 논란 돼
6일 송파구와 잠실5단지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6월 19일 잠실5단지 재건축 사업을 통합 심의해 조건부 의결했다. 1978년 준공된 잠실5주식예상
단지는 지하 4층~지상 65층 총 6387세대 규모로 재건축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유병훈 기자


국민의힘 소속 서강석 송파구청장과 같은 당 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의 갈등은 심의 뒤 외부로 드러났황금성2
다. 조합에 따르면 서 구청장은 정복문 조합장을 불러 ‘서울시장님과 구청장님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라고 했다.
그런데 조합은 배 의원과 같은 당 이성배 시의원(삼전동, 잠실본동, 잠실 2·3·7동)에 대한 감사 표현을 담은 현수막도 함께 걸었다. 잠실5단지는 잠실3동에 속해 있다.
그러자 서 구청장은 정 조합현대상선 주식
장을 다시 불러 ‘배 의원 현수막은 왜 달았냐’라고 화를 내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제외하고 전부 철거하라고 했다고 한다. 관련 현수막은 현재 모두 철거돼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열린 하하호호 반려견주식회사
물놀이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제공


◇송파구, 조합장 선출 방법 문제 삼아… 시의원 “현수막 문제가 이유”
갈등은 재건축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뻔했다. 지난달 30일 정 조합장은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런데 송파구는 총회 하루 전 “무료충전바다이야기
조합장이 경쟁 없이 연임되면 민주적 정당성이 부족해 원활한 재건축 추진이 어렵다”며 직선 방식 선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찬반 투표로 조합장을 선출하면 반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법령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합 정관, 선거 관리 규정을 종합 검토해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조합은 반발했다.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서 구청장이 법과 절차를 뛰어넘는 허무맹랑한 보도자료를 냈다”고 했다. 이 시의원은 “송파구가 잠실5단지 현수막 문제 등을 이유로 정비사업에 제동을 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정식으로 감사를 청구하고 관련 국·과장을 출석시켜 책임을 따질 것”이라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조합장 사과 “구청장님께 말씀 안 드리고 ‘배현진 감사’ 현수막 같이 설치했다”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나흘 만에 사그라들었다. 정 조합장은 지난 2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현수막 설치에 과오가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구청장님은 시장님이 하신 일이니 시장님 현수막만 설치하라고 하셨다”며 “구청장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제 개인 판단에 배현진 의원님과 이성배 시의원님 현수막도 같이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서 구청장님께 정식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구청장님께 적극 더 협조하겠다”고 했다.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장이 지난 2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송파구 관계자는 “조합장 선출과 관련해 오해가 있었지만,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배현진 의원실 관계자는 “구청과 조합이 사업을 원만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건축 인허가권을 쥔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갈등을 빚고 불똥이 조합으로 튀자 조합원들은 불안해했다. 지난 3일 주공5단지에서 만난 정모(68)씨는 “조합 문자를 받고 화가 났다”며 “구청이 별 의미도 없는 현수막으로 기싸움하느라 4000세대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했다. 박모(73)씨는 “이 단지에는 나이 든 조합원이 많다. 사업이 늦어지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가 지난 4월 석촌호수 서호에 설치한 ‘더 스피어’. 지름 7m 규모의 구(球) 형태 미디어아트 조형물이다. 송파구는 더 스피어가 관광객 동선을 석촌호수에서 송파대로로 확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파구 제공


◇송파구청장, 송파대로 10차로→8차로 축소 추진… 배현진 “반대”
서 구청장과 배 의원의 갈등은 작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 구청장은 송파대로 석촌호수~가락시장 구간을 ‘걷고 싶은 길’로 만들기 위해 왕복 10차로를 8차로로 줄이고 ‘가로 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구간은 인근에 롯데월드,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롯데백화점 잠실점, 가락시장이 있어 평소 교통 정체가 심하다. 차로를 줄이면 더 혼잡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배 의원은 당시 ‘걱정마세요. 송파대로 차선은 축소되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올해 신년 인사회에서도 “송파구민이 사업을 원하지 않으면 예산 지원 등의 협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파구의회 소속 국민의힘 구의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 등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했다는 이유로 중앙당에 윤리위원회 조사와 징계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7월 서 구청장에 대해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그러나 송파구는 이 사업을 계속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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