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선두경쟁 치열해진 수입車 시장

벤츠·BMW 1~8월 누적판매량 300대 차이로 좁혀져테슬라 모델Y 지난달 깜짝 1위



BMW 전기차 i4＜이미지출처:연합뉴스＞지난달 국내에서 BMW가 7000대 이상 팔리며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 6월 이후 세달 연속이다. 수입차 최다 판매 브랜드를 두고 메르세데스-벤츠와 1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3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국토부 자동차등록현황을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를 보면, 지난 한달간 신규등록된 BMW 차량은 7305대로 집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가 5943대, 테슬라가 3153대, 아우디가 2311대로 뒤를 이었다.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신규등록대수를 보면 벤츠가 5만627대, BMW가 5만349대로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했다. 두 브랜드간 차이가 불과 300대도 채 나지 않는 터라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S의 실내＜이미지출처:연합뉴스＞올해 1~8월 국내 내수시장에서 승용차 5만대를 판 곳은 국산 완성차 브랜드를 모두 포함해도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제외하면 없다. 쌍용차가 4만대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BMW와 벤츠는 수년째 국내 수입차 브랜드 1,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 자료를 보면 BMW는 2000년대 중반 렉서스·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1위에 올랐던 3년 정도를 제외하고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1위를 지켰다.2016년 들어 벤츠가 선두를 앗아갔다.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1만대, 많게는 3만대 이상 차이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올해 들어서는 BMW가 다양한 차급에서 신차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렸다.



평택항에서 출고대기중인 수입자동차/강진형 기자aymsdream@월별 기준으로 보면 올해 1월에는 BMW가 1위, 벤츠가 2위였다. 이후 2월부터 네 달 연속 벤츠가 선두로 치고 나섰고 BMW가 두번째였다. 그러다 다시 6~8월 BMW가 1위, 벤츠가 그 다음 자리를 지켰다.두 브랜드 모두 다양한 차종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판매한 모델을 보면 BMW가 120여개, 벤츠가 100여개에 달한다. 수입차는 물론 국산 완성차메이커와 견줘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꾸준한 베스트셀링카 메르세데스 중형 E클래스가 1~8월 1만9014대 팔렸고 BMW 5시리즈는 1만2519대로 뒤를 이었다. 가장 싼 트림이 1억원대 중반에 달하는 벤츠 대형세단 S클래스는 지난달까지 9000대 가까이 신규등록됐다.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제작중인 테슬라 모델3＜이미지출처:연합뉴스＞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또 눈에 띄는 건 테슬라 모델Y가 차량모델별 판매에서 1위에 오른 점이다. 지난달에만 2130대가 신규등록됐다. 8월 한 달 기준으로 보면 E클래스·5시리즈 둘다 제쳤다. 이는 최근 국내 들어온 물량이 한꺼번에 고객에게 출고됐다는 뜻이다.완성차회사는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고객이 차량을 주문해도 몇 달 혹은 몇 년 걸리는 상황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주요 브랜드마다 상당수 대기주문이 밀려있는 만큼 수입차 판매량도 해외 본사로부터 배정받는 물량에 따라 결정되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