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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시 22분’에 제니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박지연(사진=신시컴퍼니)



‘2시 22분’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겪는 제니와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심리 묘사극이다.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고 국내에서는 2023년 처음 공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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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은 주인공 제니 역을 맡아 국내 초연의 성공을 이끈 주역이다. 작품 개막에 앞서 19일 서울 강남구 역상동 무브먼트 강남에서 만난 박지연은 “‘2시 22분’은 일상의 언어로 치열하게 주고받는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만났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연 때 즐겁게 공연을 했던 터라 재연 참여 제안을 받초저평가주
았을 때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웃었다. 아울러 박지연은 “같은 연기를 반복하는 것에 재미와 매력을 느끼는 편”이라고 말을 보탰다.
‘2시 22분’에는 제니의 남편 샘, 샘의 오랜 친구 로렌, 로렌의 남자친구 벤까지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극중 제니는 새로 이사한 집에서 매일 새벽 2시 22분마다 누군가 2층의 아이 침실을화풍집단KDR 주식
돌아다니는 것 같은 이상한 소음을 듣게 되는데, 이에 대해 남편 샘은 제니가 신경과민 증세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두 사람이 로렌과 벤을 집으로 초대해 수상한 소음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본격화한다. “초자연적 현상을 두고 각기 다른 신념과 믿음을 지닌 네 인물이 충돌하는 연극”이라는 게 제작사 신시컴퍼니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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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시 22분’에 제니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박지연(사진=신시컴퍼니)



박지연은 ‘2시 22분’을 “촘촘하고 영리하고 세련된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주고받는 대사도 좋고 반전과 공포 요소도 있오션파라다이스 다운
어 관객들이 재미를 느끼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초연 당시 관객 반응을 돌아보면서는 “‘무서웠다’와 ‘눈물이 났다’는 반응이 혼재했다”며 “사람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특정 메시지를 강요하는 작품은 아니라 이번에도 각자 느끼시는 바가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2시 22분’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공연은 개막 후 8월 16일까지. 박지연은 “초연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음에도 대본 리딩 작업을 2주간 진행했다”며 “한층 더 깊이 있고 명확한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장뿐만 아니라 연출가(김태훈)와 출연진도 초연 때와 동일하다. 출연진에는 아이비(제니 역), 최영준·김지철(샘 역), 방진의·임강희(로렌 역), 차용학·양승리(벤 역) 등이 박지연과 함께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다. 박지연은 “다른 배우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공연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았던 것 같다. 작업 환경과 분위기가 좋아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연극 ‘2시 22분’에 제니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박지연(사진=신시컴퍼니)



2010년 데뷔한 박지연의 주력 활동 장르는 뮤지컬이다. 그간 ‘맘마미아’, ‘레 미제라블’, ‘빨래’, ‘어쩌면 해피엔딩’, ‘시라노’, ‘레베카’, ‘고스트’, ‘드라큘라’, ‘일 테노레’,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고스트 베이커리’, ‘원스’ 등 다양한 작품을 거쳤다. 연극은 2018년 ‘리처드 3세’의 앤 역으로 처음 도전했고, 2022년 ‘햄릿’에서 오필리어 역을 소화했다. ‘2시 22분’은 3번째 연극 출연작이다.

박지연은 “노래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뮤지컬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앞으로 연극 출연도 꾸준히 병행하면서 참여작을 늘려가고 싶다”고 했다.
뮤지컬 출연작 중 ‘어쩌면 해피엔딩’, ‘일 테노레’, ‘고스트 베이커리’ 등 3편은 최근 미국 연극, 뮤지컬계 최고 권위상인 토니상 수상 영예를 안은 극작가 박천휴가 집필한 작품이다. 박지연은 “토니상 수상은 뮤지컬계의 경사”라며 “‘어쩌면 해피엔딩’의 일원이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어제 뮤지컬계 관계자들과 다 같이 모여 귀국한 박천휴 작가님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지연은 ‘원스’를 ‘인생작’으로 꼽으며 남다른 애정을 재차 드러냈다. 그는 “배우 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다. 덕분에 큰 힐링을 받았고, 1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연을 하며 느낀 감정이 다시 떠오를까 봐 지금은 ‘원스’ 노래를 일부러 안 듣고 있다. 대신 음악 AI(인공지능) 앱에 ‘2시 22분’ 대사를 넣어 만든 노래를 들으며 지내는 중”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현식 (ssi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