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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글로벌 빅테크사와 굵직한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때 좁혀졌던 시총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도 약 한 달여 만에 100조원 가까이 벌어졌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8만 전자’를 탈환하기 위해선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증명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의 추가 수주를 통해 성장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호재 또 호재…삼전 주가 7월부터 20% 상승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84% 오른 7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6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인은 올 상반기에만 삼성전자 주바다이야기앱
식을 3조9237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지난달부턴 매수세로 돌아서 3조46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각종 호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테슬라와 단일 계약으로 최대 규모인 23조원어치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고, 이달 7일엔 애플이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설에서 이미지센서를 공급바잉포인트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대법원에서 ‘불법 승계’ 관련 재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며 10년 간 이어져온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 실적이 하반기에 ‘상저하고’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파목표가격
운드리 부문의 가동률도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 증익 전망이 명확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매출 153조7000억원, 영업이익 11조4000억원을 신고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하반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61조원, 영업이익 17조4000억원이다상한가주
.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52.63%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주 계약과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7월 이후 20.0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4.53%로 집계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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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벌어졌다.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지난 6월말 141조원까지 좁혀졌지만, 8일 종가 기준으론 삼성전자 시총(425조원)이 SK하이닉스(186조원)의 두배를 넘겼다.
 고민빠진 투자자…"9월 엔비디아 퀄테스트가 분기점"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를 회복하자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를 사용하는 삼성전자 투자자 26만명의 평균 매입단가는 6만7440원이다. 이제야 수익권에 진입했지만, 주가가 더 오르기엔 이미 하반기 실적 기대가 반영을 마쳤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추가 상승을 위해선 삼성전자가 내년 이후의 성장까지 증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추가 상승의 분기점은 9월 발표가 예상되는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 결과”라며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엔비디아에 5세대와 6세대 AI용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한다는 것을 확인해야 시장은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확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부문에선 빅테크와의 추가 계약이 성장의 키를 쥐고 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 애플과 체결한 계약의 세부조건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에선 지금까지 체결된 계약만으론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탈출을 확신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손 연구원은 “테슬라와 체결한 계약은 빠르면 2027년 하반기, 현실적으론 2028년부터나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현 시점에선 실적과 주가에 추가적인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공장에 장비를 넣고 설치하는 순간부터 막대한 감가상각비가 발생해 가동률을 확보하지 못하면 적자가 불어나는 구조"라며 "삼성전자가 미국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시설이 적자를 일으키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추가적인 계약을 체결을 통해 고객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범진/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