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인수위, 점령군 놀이" vs 인수위 "상식 벗어난 언행"

윤호중 "인수위, 점령군 놀이에 빠져 법·원칙 완전 무시해"인수위 "정권 인수인계 방해하는 언행"…국민의힘 "대선 불복"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 2022.3.31/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윤다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인수위를 비판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부적절한 거친 표현으로 인수인계를 방해하고 심지어는 발목을 잡는 듯한 언행은 삼가달라"고 날을 세웠다.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위원장이 거친 표현으로 인수위를 비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앞서 윤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에 대해 "차기정부 국정방향 수립이라는 본업을 제쳐두고 윤석열 사단 낙하산 사장 자리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꼴"이라며 "염불에는 관심없고 잿밥에만 눈이 멀었다"고 비판했다.윤 위원장은 "인수위는 안하무인 격으로 점령군 놀이에 빠져서 법과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최근 인수위는 정부부처도 아닌 방송문화진흥회에 간담회를 빙자해 업무보고를 강행했다. 종편 4사와 SBS, EBS를 상대로도 밀실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한다. 명백한 방송장악 시도"라고도 했다.그러자 원 수석부대변인은 "인수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정권 이양기에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국민께 앞으로 새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매진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거친 표현으로 인수인계를 방해하고 심지어는 발목 잡는 듯한 언행은 삼가주실 것을 다시 정중히 촉구한다"고 했다.원 수석부대변인은 취재진이 윤 위원장의 '밀실 간담회' 비판에 대한 인수위 입장을 묻자 "표현 자체가 민망하고 부적절하다"며 실소했다.그러면서 "인수위 입장에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각 방송사가 경영에 어떤 애로사항이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충분히 경청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업무보고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간담회 형식으로 의견 청취하는 게 어째서, 무엇이 문제되는지, 어떤 부분이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지 이렇게 거친 표현을 하시는 윤 위원장의 언행 자체가 상식을 벗어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국민의힘도 발끈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차기 정부를 '점령군'이라 비유한 윤 위원장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점령군이라는 말은 차기 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대선 불복이자 자신들만이 정당한 권력이라는 오만의 표현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개혁·쇄신의 장애물은 바로 윤 위원장의 입"이라며 "쇄신의 출발은 반성과 책임이다. 차기 정부를 향해 비난과 막말을 퍼붓는다고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헛된 생각은 접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