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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장관과의 98분 통화…무슨 일 있었길래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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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낭은선수
작성일22-06-27 20:32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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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김창룡 경찰청장(2022.06.27.)김창룡 경찰청장이 오늘(27일) 오전 8시 반쯤,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임기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내내 '용퇴론'에 휩싸였지만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하다가 돌연 경찰을 떠난 이유, 무엇일까요?■ 사퇴? 지난주까진 "경찰청장 역할 다할 것"지난 한주, 경찰청장은 안팎으로 '용퇴설'과 '사퇴 압박'에 시달렸습니다.시작은 행정안전부의 경찰제도 개선 자문위원회가 권고안을 낸 지난 21일입니다. 권고안은 수사권 등 권력이 비대해진 경찰을 행안부가 직접 지휘, 통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권고안 발표를 앞두고 김 청장은 경찰 내부망에 서한문을 올리고 "경찰 독립성은 영원 불변의 가치"라며 우회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사퇴하신다는 뜻이냐"는 KBS 취재진의 질문에 당시 김 청장은 "경찰청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과 책무를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답했습니다.



■ 대통령 "국기문란"…경찰청장 "…"그런데 바로 그날 밤, '인사 번복' 논란이 터집니다. 경찰 치안감 인사가 오후 7시쯤 발표됐는데, 2시간쯤 뒤 '번복 발표'가 난 것입니다. 7명의 인사가 뒤집혔습니다.이를 두고 경찰은 "실무적 실수" "행안부에서 잘못된 인사안이 온 게 발표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정부 입장이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경찰청장이 인사를 추천하고, 이를 행안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대통령이 결재하는 시스템인데 '경찰이 대통령 결재 전에 인사 발표를 했다'는 겁니다.경찰은 이에 대해 '결재 전 발표가 관행이었다'고 했지만, 대통령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했고, 다음날인 24일엔 김 청장의 거취에 대해선 "임기가 한 달 남았는데 그게 중요한가"라고 잘라 말했습니다.이 기간 내내 청장은 "대통령 말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만 했습니다. 행안부 권고안만으로도 청장이 '직을 걸고' 반대에 나설 상황에 놓였는데, '인사 번복 책임'이라는 복병까지 만난 것이었습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업무조직 신설 등 경찰 통제 방안을 설명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2022.06.27.) ■ 98분의 통화 끝 '사의 표명'오늘(27일), 경찰청장은 오전 11시 경찰청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사퇴설, 인사번복, 권고안에 대한 경찰 입장 등 질문을 준비하고 기다렸습니다.그런데 같은 11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 통제 방안을 직접 발표하겠다는 일정이 나왔습니다. '경찰국' 신설 등 행안부가 직접 경찰을 지휘·관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경찰 입장에서는 지난주 청장이 신청한 장관 면담을 행안부가 '거부'하고 경찰과의 추가 협의 없이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김 청장은 출근한 뒤 바로 사의를 표명하고, 기자회견 시간도 미뤘습니다.



사의 표명 기자회견 뒤 곧장 경찰청사를 떠나는 김창룡 경찰청장(2022.06.27.)김 청장의 기자회견, 행안부 장관 브리핑을 고려해 시간을 미룬 12시에 열렸습니다. 김 청장은 "현 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게 최선"이라고 했습니다.김 청장은 회견 전에 경찰청 회의를 열고 지휘부에 공식적으로 사의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회의에 참여한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사의를 전하는 자리여서, 우리가 말릴 여유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청장은 이 회의에서 행안부 장관과 98분간 통화한 사실도 전했다고 합니다. 김 청장은 "경찰국 신설 등에 대한 경찰 입장을 모두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민 장관, 이 통화에 대해 "경찰청장이 (행안부 취지를) 상당 부분 수긍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각자 받아들이는 뉘앙스의 차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 "지금 나가면 어쩌나"…"지휘부 나서라"경찰 내부, 청장 사표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흐릅니다.KBS 취재진에게 한 경찰 관계자는 "사표를 더 일찍 내서 강경한 입장을 보여줘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대로 "지금 지휘부는 정치적 입장 때문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청장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할 때인데 나가버리면 어떡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나 국회에 경찰이 '공식입장'을 서류로 전한 적조차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경찰 내부망에는 "경찰관들이나 국민들이 절대 놀라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 아주 조용히 (사퇴) 성명을 발표했다"는 조소부터, "지휘부가 먼저 나서든지, 힘들면 대응전략을 하달하든지 행동을 하라"는 요구까지 이어졌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은 김 청장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만간 후임 경찰청장 후보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제보하기▷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전화 : 02-781-1234▷ 이메일 : kbs1234@kbs.co.kr▷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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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EPA 연합뉴스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지급 시한이 도래한 외화 국채의 이자액을 갚지 못하면서 볼셰비키혁명 이후 100여 년 만에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다만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서방의 금융제재로 돈을 갚을 통로가 막혀 생긴 것으로, 돈이 없어 발생한 기존의 디폴트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국제 채권자들도 소송 등 행동에 나서기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러시아, 이자액 1억 달러 지급 못해..."서방의 탓" 비난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남성이 달러와 유로당 루블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전광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이날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까지 달러와 유로로 지급되는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액 1억 달러를 지급하지 못했다. 당초 지급 시한은 지난달 27일이었지만 30일간의 지급유예 기간이 설정돼 이날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성립됐다. 러시아 혁명을 주도한 급진 세력인 볼셰비키가 차르(황제) 체제에서 발생한 부채를 인정할 수 없다며 1918년에 외채 상환을 거부한 이후 104년 만이다.러시아는 이날 디폴트 지정이 전적으로 서방의 탓이라고 비난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러시아는 외국통화 채무를 상환할 의지와 수단이 있다”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한다면 디폴트가 아니라는 걸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실제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올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면서 빚어졌다. 러시아는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미 이자 대금을 달러와 유로화로 송금했지만, 서방의 금융제재로 개별 투자자에게 입금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에 따라 미 외신들은 이번 디폴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쌓아 놓은 국제적 위상의 붕괴를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에 그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국제금융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에서 배제돼 디폴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일본 컨설팅기업인 노무라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채권자 대부분이 (러시아의 디폴트 상황을) 두고 보자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러시아 채권 보유자의 25%가 ‘즉시 상환’을 요구하면 러시아 정부와 채무 이행 소송을 벌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채권자들이 소송에 돌입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 7년 만에 최고...원유 수출로 경상수지 '흑자'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항구에 위치한 원유 저장탱크 근처 해안에서 시민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개전 당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던 러시아 경제 역시 최근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서방 제제에 동참하지 않은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다.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러시아 경상수지 흑자는 1,1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배 이상 많다.러시아 국영 천연가스기업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유럽이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크게 줄였지만 가격이 올라 오히려 수익이 늘었다"며 "우리는 유럽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전쟁 초기 경제 파탄 우려로 바닥 없는 추락을 이어가던 루불화 가치도 최근 급등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 23일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52.3루불을 찍으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외형적으로 '디폴트'에 빠졌지만, 루불화는 전쟁 전보다 경쟁력을 더 확보했다는 얘기다.국제금융협회(IIF)의 엘리나 리바코바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러시아의 자금줄을 몇 주만 끊어도 전쟁이 끝날 것이란 생각은 순진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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