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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와 지분 관계를 맺고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 중인 바이오 기업들이 올 상반기 연이어 흑자 전환하며 ‘깜짝 실적’을 거뒀다. 기술 중심의 바이오텍은 제약사의 유통망·기술개발 노하우·자금력 도움을 받고 제약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윈윈’ 사례를 만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는 올 상반기 매출 120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중 반기 흑자를 낸 것은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처음이다. AI 기반 입원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인 ‘씽크(thynC)’가 올 상반기에만 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실적을 견인했다. 씨휘열
어스테크놀로지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종목에서도 해제됐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급성장한 데는 지분 2.64%를 보유한 대웅제약(069620)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의료기관에 직접 씽크를 판매해오던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2월 대웅제약과 국내 판매 대행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2023년 3억 원에 불과했던 씽크 매출FXEURO
이 지난해 42억 원으로 비약적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 씽크와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E)’ 두 제품의 매출 99%가 대웅제약을 통해 발생했다.
제일약품(271980)의 신약 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도 올 상반기에 반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대운하관련주
63% 늘었고, 영업이익은 27억 원으로 지난해 38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와 함께 자큐보의 국내 시장 공동 판매를 맡고 있다.
파마리서치(214450)의 헬스케어 계열사인 씨티씨바이오(060590)도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주식왕초보강좌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695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와의 오랜 경영권 갈등을 끝내고 공동 대표 체제를 출범하며 사업 구조를 정비한 점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텍과의 협력은 제약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큐보의 선전에 힘입어 덩달아 흑자 전환한 제일약알라딘릴
품이 대표적. 제일약품의 올 상반기 매출은 3006억 원으로 전년 동기(3436억 원) 대비 1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3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기존에 판매하던 상품의 판권 계약 종료로 상품 수수료는 줄고, 자체 제품인 자큐보의 비중이 커지며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결과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한 것이 지난해 원외 처방액 1조 332억 원(자사 품목 및 코프로모션 품목 포함)을 기록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연속혈당측정기(CGM)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사용하면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치료 순응도가 높아지는 식이다.

파마리서치는 장기적으로 스킨부스터 ‘리쥬란’의 고농축 제품, 뉴클레오타이드 기반 항암 치료제, 탈모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씨티씨바이오의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은 인체용 생산 시설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씨티씨바이오의 경영을 정상화한 뒤 본격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