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년째 OECD 자살률 1위…작년 사망자 역대최대

2020년 사망자 전년比 3.3%↑ 30만4948명 "고령화 탓"사인 1위는 '암'...심장질환·폐렴 등 3대 사인이 44.9%하루 평균 36.1명 극단적 선택...20대 사인 54.4% 자살/사진=뉴스1화상[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3년째 '자살공화국'이란 불명예를 떨쳐내지 못했다.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숨을 거둔 사람이 하루 평균 36.1명에 달해 자살률이 3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지난해 사망자 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사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었다. 또, 알츠하이머병·폐렴 등 노인성질환 사망률이 상승했고 패혈증이 처음으로 10대 사인에 포함됐다.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30만4948명으로 전년 대비 9838명(3.3%) 증가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사망원인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3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도 593.9명으로 전년 대비 19.0명(3.3%)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지난 2009년(497.3명)을 저점으로 증가추세다.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인구 고령화 때문이란 설명이다.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사망자는 950명으로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늘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가 늘어나면 패혈증 사망자가 증가한 반면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실천으로 인해 호흡계통 질환 사망률의 감소폭은 커졌다"고 설명했다.원인별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수)을 보면 악성신생물(암)로 인한 사망률은 160.1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심장질환 63.0명, 폐렴 43.3명, 뇌혈관질환 42.6명, 고의적 자해(자살) 25.7명, 당뇨병 16.5명, 알츠하이머병 14.7명, 간 질환 13.6명, 고혈압성 질환 11.9명, 패혈증 11.9명 순이다. 암과 심장질환, 폐렴 등 3대 사인 사망자가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패혈증은 통계작성 이래 10대 사인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사진=통계청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는 1만3195명이었다. 하루 평균 36.1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셈이다. 젊은 층은 심각한 수준으로 10~30대에서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지난해 연령별 자살률은 20대(12.8%)와 10대(9.4%) 등 30대 이하에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대는 사망원인 중 자살 비중이 54.4%에 달했다. 10대와 30대도 각각 41.1%, 39.4%를 기록했다. 40~50대 역시 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원인이 자살이었다. 성별기준으로는 남자(35.5명)가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 수는 2019년 대비 604명, 4.4%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OECD 평균(10.9명)을 크게 웃도는 23.5명으로 OECD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이후 3년째 OECD 국가 내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5월 OECD에 가입한 리투아니아가 이전 자살통계를 제공하면서 우리나라는 2012~2017년 자살률 1위 국가 오명에서 잠시 벗어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