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반도체 자료 제출한 삼성·하이닉스…“고객 정보는 제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CEO 서밋에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상무부가 요구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다만 민감할 수 있는 고객 관련 정보는 제외했다.9일 삼성전자 측은 “미국 상무부의 가이드라인대로 자료를 제출했다”며 “다만 고객 관련 정보는 계약상 공개가 불가능해 상무부와 협의를 거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고객 정보뿐 아니라 재고량 등 기업 내부 정보도 제외했으며 제출 자료 모두 기밀로 표시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고객과 신뢰 관계를 지키는 선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한국 시각으로 9일 이른 아침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혀 민감한 고객 관련 정보 등은 포함하지 않은 것을 시사했다. SK하이닉스는 일부 자료를 기밀로 표시했고, 재고량을 제품별이 아닌 컴퓨터용 등 산업별로 분류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주력이라 현재 심각한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자동차용 반도체와 연관성이 낮다는 점을 미국 정부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 5일 특정 고객 자료 등을 제외한 자료를 비공개로 표시해 제출했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 이스라엘의 파운드리 기업 타워세미컨덕터 등도 자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 [사진 삼성전자=연합뉴스]━문승욱-러몬도 장관 9일 면담 예정 미 연방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전날까지 67곳이 자료를 제출했으며 이날 오후 현재 상무부의 검토를 거쳐 40곳의 자료가 게시됐다. 게시된 자료 중 기밀로 표시된 자료는 미국 정부만 열람할 수 있다.이와 관련,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제조업체 등이 시한 마감 전 데이터를 자발적으로 제출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제출한 자료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밝혔다.한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미국을 방문해 러몬도 장관과 만나 반도체 공급난 관련 두 국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