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DMZ평화상 시상식]“한반도 평화·번영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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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회견서 “당 권고 아닌 제 판단”갈팡질팡 지도부 여론 부담노씨 설득전…사실상 ‘경질’함익병 이어 두 번째 ‘실패’‘윤석열 리더십’에도 생채기“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선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안경을 만지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과거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사퇴했다. 지난 6일 임명된 뒤 사흘 만이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철회한 피부과 의사 함익병씨에 이어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두번째 인사 실패다. 윤 후보·이준석 대표·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극적인 타결 효과가 연이은 인사 실패로 반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씨 거취를 두고 지도부가 갈팡질팡하면서 윤 후보 리더십에도 상처가 났다.노씨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노씨는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마음의 그릇이 국민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며 “과거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유권자로 돌아가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노씨는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게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정권교체 방향과 맞는지 고민했다”며 “오직 윤 후보 당선과 국민의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의 권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제 판단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씨 사퇴는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힘은 노씨 자진사퇴를 설득했고, 결국 노씨로부터 당 방침에 따르겠다는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은 노씨 거취에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까지는 정면 돌파 기류가 강했다. 이 대표와 권성동 사무총장은 노씨와 비공개 ‘3자 면담’을 했다. 권 총장은 노씨가 전날 KBS에서 사전녹화한 정강정책 연설 방송이 오후에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후보도 “그동안의 발언들을 싹 구글링(구글 검색)해서 본다고 하니 좀 있어 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약 2시간 만에 노씨 방송을 취소했고, 선대위도 경질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김 위원장 직속 조직인 총괄상황본부가 ‘노 위원장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권 사무총장 등이 자진사퇴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선대위가 경질로 선회한 것은 노씨 발언 논란에 따른 여론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노씨 거취 논란을 주말까지 끌고 갈 경우 윤 후보 지지율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노씨는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후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발언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첫 논란은 노씨가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동영상과 함께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지난 5월 적은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7월에는 “검정고시 치른 걸 자랑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다” 등이라고 쓴 것이 알려졌다. 8월에는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다”라고 썼고, 지난해 5월 재난지원금을 “개밥”에 비유한 글도 논란이 됐다.선대위 결정이 늦어진 1차적 이유는 노씨가 사퇴할 경우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사례와 같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노씨 영입을 최종 결정한 점도 결정 지연 이유로 꼽힌다. 노씨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 지지 연설을 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행사기획자는 이 대표였다. 윤 후보 측근인 권 사무총장이 추천했고 윤 후보가 영입을 결정했다.국민의힘이 ‘울산회동’ 컨벤션 효과를 인사 실패로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함씨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고 결국 7시간 만에 내정이 철회됐다. 무차별 영입과 부실 검증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권 사무총장은 노씨 회견 후 “선대위가 한시적인 조직이고, SNS를 다 들여다볼 수 없어서 검증 실패를 자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