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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박찬욱표 멜로에 기립박수 “비단결 같은 낭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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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준휘 22-05-25 00:29 2회 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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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이 베일을 벗은 23일(현지 시간) 박찬욱 감독(가운데)과 주연 배우 탕웨이(왼쪽), 박해일이 뤼미에르 대극장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했다. [뉴스1]박찬욱이 낭만적 비극을 들고 돌아왔다. 박 감독 6년 만의 복귀작 ‘헤어질 결심’이 23일(현지시각)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상영에서 5분간의 기립박수와 함께 최초 공개됐다. 형사 해준(박해일)은 암봉에서 추락사한 남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찾아갔다가, 중국인인 그녀에게 의심과 끌림을 동시에 느낀다. 미궁 속 사건과 사랑의 미궁이, 밀고 당기는 두 사람 감정의 파고 속에서 겹쳐진다. 박 감독이 ‘덕혜옹주’(2016) 속 연기를 눈여겨봤다는 박해일과 한국 멜로 ‘만추’(감독 김태용)에도 출연한 중국 배우 탕웨이가 박찬욱 표 멜로에 기묘한 에너지를 더했다. 상영 후 박 감독이 “이렇게 길고, 지루하고, 구식인 영화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하자, 한층 열띤 박수가 쏟아졌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스릴러의 중심에 있는 비단결 같은 낭만주의”라 호평했고, 영국 ‘가디언’은 탕웨이와 박해일의 “지적이고 생생한 호흡이 경이롭다”며 별 5개 만점을 줬다. 영국 ‘스크린데일리’는 “다른 종류의 경찰 영화”라고, 미국 버라이어티는 “‘아가씨’와 기립박수 시간은 같았지만, 더 조용했다”고 다소 건조한 리뷰를 냈다. 영화는 미스터리 수사극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넘나든다. 두 인물 간 감정이 무르익을수록 극의 긴장감은 사건의 진상보다 서로를 향한 진심의 크기에 좌우된다. 휴대폰 문자 화면, 음성인식 AI, TV 드라마, PC방·아파트 등 획일화된 한국을 박찬욱 특유의 고전적 심미안으로 재해석했다. 도시에서 시작한 풍경은 산·바다로 넘어간다. 또 사건 현장인 암봉은 138층 높이, 해준의 불면증은 1시간에 47번 깬다 등 모든 게 수치화된 현대적 삶이 측정 불가능한 사랑의 소용돌이와 함께 자연의 일부로 녹아든다.
‘헤어질 결심’에서 탕웨이는 변사자 아내이자 용의자로, 박해일은 담당 형사로 호흡을 맞춰 외신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사진 CJ ENM]서래의 서툰 한국말을 통해 요즘 잘 쓰지 않던 단어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대사도 많다. 촬영 전 장기간 한국어 문법을 공부했다는 탕웨이의 섬세한 대사 표현이 돋보인다. 후배 형사로 출연한 코미디언 김신영과 고경표·박정민·이학주·정하담 등 젊은 배우들도 두루 활약했다. 전날(22일) 한국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사랑만큼 중요하고, 인간성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경험은 드물다”며 “자기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한 사람들의 로맨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또 “내 이전 영화에 비하면 자극적인 영화는 아니다”라며 “좀 미묘하게 관객한테 스며드는 그런 영화, 고전적인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세련된 세트 촬영, 훌륭하게 조율된 반전의 반전이 매우 히치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과 스웨덴 추리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 영국 치정 멜로 영화 ‘밀회’(1946) 등을 꼽았다. 반가운 주제곡도 있다. 가수 정훈희의 ‘안개’가 여러 번 나온다. 말미엔 송창식과 정훈희 듀엣 버전으로 새로 녹음해 실었다.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CJ 이미경 부회장은 박 감독과 나란히 앉아 영화를 봤다. 박 감독의 전작 ‘아가씨’(2016)로 칸에서 벌칸상(기술상)을 탄 조성희 미술감독,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 등의 각본을 함께한 정서경 작가도 현장에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으로 박 감독은 한국 감독 중 홍상수 감독과 함께 공동 최다인 경쟁 부문 4회 진출을 기록했다. 칸에 처음 초청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6년 만의 칸 복귀 소감으로 “특별히 뭐 떨리거나 그렇지 않고 (코로나 시국 이후) 극장에서 트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나흘 전 같은 극장에서 연출 데뷔작 ‘헌트’를 선보인 배우 이정재도 ‘헤어질 결심’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정재는 첫 장편이 초청된 신인감독 중 선정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뉴스1]개막 일주일째인 칸영화제에 이렇다 할 화제작이 안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개막식(17일)에 화상으로 초청해 “독재와 전쟁에 영화는 침묵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내고는, 다음 날 36년 만에 돌아온 속편 ‘탑건: 매버릭’ 주연 톰 크루즈에 명예 황금종려상을 시상하고 환영 의미로 전투기 에어쇼를 선보였다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쟁부문 진출작 21편 중 22일까지 공개된 10편 중 데일리 소식지에서 4점 만점에 3점 이상 받은 작품이 아직 없다. ‘헤어질 결심’과 나란히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자본 영화 ‘브로커’는 26일 공식 상영을 앞뒀다. 19일 ‘헌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으로 칸영화제 문을 연 한국 영화는 그 어느 해보다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공식 경쟁부문 2편을 비롯해 단편 경쟁 부문 문수진 감독 애니메이션 ‘각질’, 비평가주간 폐막작인 정주리 감독, 배두나 주연의 ‘다음 소희’ 등 5편이 초청됐다.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의 캄보디아계 프랑스 감독 데이비 추가 한국계 프랑스인 입양아의 한국 방문을 소재로 만든 ‘리턴 투 서울’까지 포함하면 한국말 영화가 6편이다.
‘헤어질 결심’에서 탕웨이는 변사자 아내이자 용의자로, 박해일은 담당 형사로 호흡을 맞춰 외신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사진 CJ ENM]서래의 서툰 한국말을 통해 요즘 잘 쓰지 않던 단어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대사도 많다. 촬영 전 장기간 한국어 문법을 공부했다는 탕웨이의 섬세한 대사 표현이 돋보인다. 후배 형사로 출연한 코미디언 김신영과 고경표·박정민·이학주·정하담 등 젊은 배우들도 두루 활약했다. 전날(22일) 한국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사랑만큼 중요하고, 인간성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경험은 드물다”며 “자기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한 사람들의 로맨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또 “내 이전 영화에 비하면 자극적인 영화는 아니다”라며 “좀 미묘하게 관객한테 스며드는 그런 영화, 고전적인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세련된 세트 촬영, 훌륭하게 조율된 반전의 반전이 매우 히치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과 스웨덴 추리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 영국 치정 멜로 영화 ‘밀회’(1946) 등을 꼽았다. 반가운 주제곡도 있다. 가수 정훈희의 ‘안개’가 여러 번 나온다. 말미엔 송창식과 정훈희 듀엣 버전으로 새로 녹음해 실었다.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CJ 이미경 부회장은 박 감독과 나란히 앉아 영화를 봤다. 박 감독의 전작 ‘아가씨’(2016)로 칸에서 벌칸상(기술상)을 탄 조성희 미술감독,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 등의 각본을 함께한 정서경 작가도 현장에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으로 박 감독은 한국 감독 중 홍상수 감독과 함께 공동 최다인 경쟁 부문 4회 진출을 기록했다. 칸에 처음 초청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6년 만의 칸 복귀 소감으로 “특별히 뭐 떨리거나 그렇지 않고 (코로나 시국 이후) 극장에서 트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나흘 전 같은 극장에서 연출 데뷔작 ‘헌트’를 선보인 배우 이정재도 ‘헤어질 결심’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정재는 첫 장편이 초청된 신인감독 중 선정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뉴스1]개막 일주일째인 칸영화제에 이렇다 할 화제작이 안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개막식(17일)에 화상으로 초청해 “독재와 전쟁에 영화는 침묵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내고는, 다음 날 36년 만에 돌아온 속편 ‘탑건: 매버릭’ 주연 톰 크루즈에 명예 황금종려상을 시상하고 환영 의미로 전투기 에어쇼를 선보였다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쟁부문 진출작 21편 중 22일까지 공개된 10편 중 데일리 소식지에서 4점 만점에 3점 이상 받은 작품이 아직 없다. ‘헤어질 결심’과 나란히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자본 영화 ‘브로커’는 26일 공식 상영을 앞뒀다. 19일 ‘헌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으로 칸영화제 문을 연 한국 영화는 그 어느 해보다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공식 경쟁부문 2편을 비롯해 단편 경쟁 부문 문수진 감독 애니메이션 ‘각질’, 비평가주간 폐막작인 정주리 감독, 배두나 주연의 ‘다음 소희’ 등 5편이 초청됐다.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의 캄보디아계 프랑스 감독 데이비 추가 한국계 프랑스인 입양아의 한국 방문을 소재로 만든 ‘리턴 투 서울’까지 포함하면 한국말 영화가 6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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