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냉면 비싸지자 '집냉' 인기…'냉면 대전' 불 붙었다

서울 지역 냉면 1인분 평균 1만269원전문점 냉면 비싸지자 가정식 인기연 500억원 규모 시장…올해 더 커질듯업계 경쟁 치열…신제품 잇따라 선보여



[이미지출처=연합뉴스]가정 냉면시장이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불티’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초부터 식당에서 먹는 냉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저렴하게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여름면으로 고개를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17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냉면시장은 연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최근 식재료 비용 상승으로 인한 냉면 전문점 가격 인상과 가정간편식(HMR) 선호 트렌드가 겹쳐 반사 이익을 얻으며 올해는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냉면은 전체 매출의 60%가량이 6~8월에 집중되는데 올여름도 이른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하다.HMR 냉면시장에선 CJ제일제당이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닐슨코리아 기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냉면 제품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냉면 제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출시한 ‘청양초 매운 물냉면’과 함께 ‘동치미 물냉면’ ‘함흥비빔냉면’ 등 다양한 제품을 필두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청양초 매운 물냉면에는 면이 가닥가닥 잘 풀어지게 하는 CJ제일제당만의 독자적 ‘면선(麵線) 분리 기술’도 적용됐다. 여름철을 맞아 냉면 제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다.풀무원도 성수기 냉면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풀무원은 지난 한 달간 냉면 제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풀무원은 지난달 면에 메밀을 83% 함유한 메밀냉면 2종을 새로 출시했다. 메밀은 최적화된 기후와 토양 환경의 고지대 평원에서 자란 최상급 품질로 엄선했으며 풀무원의 제면 노하우가 담긴 ‘초고압 제면공법’도 적용됐다. 이 밖에도 ‘동치미냉면’과 ‘함흥비빔냉면’ ‘평양냉면’ 등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건면 형태의 여름면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의 건면 냉면인 둥지냉면 매출은 지난 4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누적 판매량도 올해 현재까지 2억개를 돌파했다. 2008년 출시 이후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은 둥지냉면은 면발을 새둥지 형태로 말아 바람에 그대로 말린 건면으로 농심이 개발한 네스팅공법이 적용됐다. 최근엔 포장을 띠지로 변경하면서 포장 간소화를 추진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다가 최근 식재료비 상승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는 냉면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문점에서 먹는 것 못지 않게 제품의 질도 향상됐고, 종류도 다양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한편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냉면 1인분 가격은 지난달 기준 평균 1만269원으로 1만원을 돌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9346원)에 비해 9.8% 비싸진 셈이다. 냉면 가격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4.2% 올랐는데 1년 사이 이보다 배 이상 상승했다. 실제로 필동면옥·을지면옥·봉피양 등 서울 지역의 유명 냉면집들은 올해 초부터 잇따라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