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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등 美관료 "경기 침체 없고 인플레 잡을 수 있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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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은선수 22-06-20 08:56 1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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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바이든, 중국 관세 정책 검토 중"에너지부 장관, 유류세 면제 검토 중NEC 위원장, 의회에 물가 안정 입법 촉구11월 선거 앞둔 여권, '위기의식' 풀이[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정부 관료들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미국 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지목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노동 시장은 2차 대전 이후 가장 강력하다”며 “조만간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경제가 안정적 성장기로 이행하면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 상승이 용납할 수 없게 높은 수준”이라며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탓으로 돌렸다.옐런 장관은 이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국산 일부 제품의 관세 재검도 가능성도 거듭 시사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에 불공정 무역 관행이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물려받은 관세 정책 중 일부는 소비자 가격만 인상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CNN에 출연, 미국의 높은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유류세 면제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지역 평균 휘발윳값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갤런(1갤런=3.8ℓ)당 5달러를 넘어섰고, 이날은 4.9달러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CBS에 나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입법을 촉구했다. 디스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의 유연성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우리는 델타와 오미크론을 거쳤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지만 미국 경제는 유연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가 안정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일은 의회와 협력해 가계 비용 부담을 낮추는 입법안들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인사들이 미국 경제가 강하며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한목소리를 낸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와 집권 민주당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폭스뉴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문제와 인플레이션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각각 29%, 23%로 취임 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야후뉴스는 지난 17일 성인 154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발표하면서,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응답자 42%가 바이든 대통령을, 4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겠다는 결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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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조직위원회 제공][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등장 당시부터 ‘천재 소년’으로 불리던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이다.임윤찬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 라운드에서 압도적인 기량과 점수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 세계 클래식 팬 3만 명이 참여한 인기투표로 청중상까지 받았다. 음악성은 물론 스타성까지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임윤찬은 시상식 이후 가진 현지 기자회견에서 “(제 꿈은) 모든 것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를 치며 사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수입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며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성인이 되는데 그 전에 제 음악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아직 배울 게 많다. 마음이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더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했다.



임윤찬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조직위원회 제공]■ 한국 국적·정치적 요인 뛰어넘어 실력으로 인정지난 14일 결선 무대가 시작될 당시만 해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임윤찬의 우승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두 개의 장애물이 있었다. 하나는 이전 콩쿠르의 우승자가 한국인(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었다는 점이다.류태형 음악평론가는 “2017년 열린 15회 대회의 챔피언이 한국 국적인 선우예권이었기 때문에 2회 연속 한국인이 우승자가 되는 것은 심사위원 사이에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었다”며 “홈그라운드도 아닌 미국에서 열린 대회였기에 임윤찬은 다른 연주자보다 불리한 입장에 있었고, 이런 부분과도 싸운 대회였다”고 말했다.또 다른 하나는 ‘정치적 요인’이었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미국에서 주최하는 대회인 데다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가 결선에 진출하며 주목 받아 순위 성적에 고려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콩쿠르도 냉전 시절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해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을 기리는 대회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임윤찬은 이번 우승으로 두 가지 우려를 뛰어넘었다. 허명현 평론가는 ”이번 콩쿠르는 오로지 실력으로만 객관적 평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임윤찬의 결선 무대는 압도적이었다. 지난 14~18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임윤찬은 콩쿠르 심사위원장인 마린 앨솝의 지휘로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두 번째 곡인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는 이견 없이 “다른 참가자들과의 엄청난 실력차를 보여준 무대”(허명현 평론가)였다. 협연을 지휘한 마린 앨솝은 눈물을 훔쳤고, 생중계된 결선 무대 이후 온·오프라인에선 “임윤찬이 우승자”라는 반응이 쏟아졌다.이변은 없었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출전 제한 연령(만 18~31세) 하한선인 만 18세의 나이로 1위를 차지,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는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1년 연기됐다. 임윤찬이 콩쿠르에 출전할 수 있었던 이유다.결선 무대에 대해 허명현 평론가는 “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는 1년, 2년 전 무대와는 또 다른 연주였다”며 “평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작품에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투영했다. 그러면서도 작곡가에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작곡가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설득력 있는 연주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자칫 연주자의 개성으로만 비쳐질 수 있는 것을 작곡가의 의도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구현”하고, “뛰어난 테크닉으로 다른 연주자와는 비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담아낸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임윤찬 [금호문화재단 제공]■ 등장부터 주목받은 ‘괴물 신예’…“기적을 만들어가는 음악가”일곱 살에 동네 피아노 학원에 다니며 연주를 시작한 임윤찬은 등장과 동시에 전도유망한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았다.201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후 열네 살이던 2018년엔 미국 클리블랜드 청소년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19년엔 윤이상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새 역사를 썼다. 그 때가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를 2020년 수석으로 졸업한 임윤찬은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전형으로 입학했다. 현재 피아니스트인 손민수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국내파 피아니스트’다.음악계에선 임윤찬에 대해 “젊은 피아니스트답지 않게 진중한 연주자”라고 입을 모은다.류태형 음악평론가는 “요즘 젊은 음악가들이 음악과 관련 없는 부분에서도 자신을 드러내고 보여주려고 하는 것과 달리 임윤찬은 전통에 충실한 연주자”라며 “음악 외적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음악의 핵심으로 진입해 음악을 들려주는 타입의 피아니스트”라고 말했다.임윤찬을 지도하고 있는 손민수 교수는 “임윤찬은 기적을 만들어내는 음악가”라며 “아무리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굽히지 않고 음악에 진실되게 혼을 담아내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괴물 신동’, ‘천재’라는 수사를 달고 다니지만, 임윤찬의 성취 뒤엔 “뛰어난 집중력과 엄청난 연습을 통한 무르익은 테크닉”(류태형 평론가)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 역시 하루에 12시간씩 연습하며 준비했다.손민수 교수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기 쉽지만, 그 뒤에 피땀 어린 노력이 숨어있다. 그것은 인간 정신의 위대함이다”라며 “그것이야 말로 열정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인 것 같다”고 스승으로의 벅찬 소감을 전했다.



임윤찬 [반 클라이번 콩쿠르 조직위원회 제공]■ 음악계가 기다린 ‘포스트 조성진’…예정된 공연도 벌써 매진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보다는 명성이 낮지만, 이에 못지 않은 권위를 인정받는 북미의 대표 피아노 경연대회다. 위상은 높지만, 국내에서 이 콩쿠르에 관심을 가진 것은 등장 당시부터 ‘포스트 조성진’으로 불린 임윤찬이 출전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열여덟이라는 어린 나이”, “결선까지 오르는 드라마틱한 과정”(허명한 평론가)은 새로운 세대의 ‘천재 피아니스트’를 알린 화려한 신고식이었다.우승 트로피까지 안은 지금 임윤찬은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가 됐다. 전 세계로 생중계된 콩쿠르 무대를 통해 열여덟 살의 피아니스트는 뛰어난 테크닉과 진중한 음악성을 확인받았다. 류태형 평론가는 “자기를 드러내는 것은 서툴면서도 음악 안으로 무섭게 파고드는 임윤찬의 모습은 오래전 예브게니 키신을 떠올라게 하는 측면도 있다”며 “기존의 젊은 피아니스트와는 다른 면이 두드러진 임윤찬의 강렬한 피아니즘에 감동을 느끼는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임윤찬을 향한 관심은 ‘티켓 파워’로도 이어지고 있다. 허명현 평론가는 “콩쿠르의 위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음악팬들의 관심도”라며 “아무리 우승을 한다 해도 티켓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허울 뿐인 영광인데, 이번 콩쿠르는 실시간 시청자 등을 통해서도 관심이 입증됐고, 이후 임윤찬의 공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오는 8월 20일로 예정된 임윤찬이 출연하는 롯데문화재단의 ‘클래식 레볼루션 2022’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이번 콩쿠르를 계기로 임윤찬은 더 큰 무대를 향해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아티스트에겐 “가성비가 높은 콩쿠르”로 통한다. 류태형 평론가는 “상금도 높지만, 매니지먼트부터 음반 발매, 연주 무대까지 아티스트 케어를 잘해주는 콩쿠르로, 피아니스트들에겐 알짜 대회라고 볼 수 있다”며 “아티스트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 더 큰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콩쿠르인 만큼 이후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미 현지에선 임윤찬의 해외 유학 가능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자회견 당시 해외에서 공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임윤찬은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가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에 위대하신 선생님이 계신다. 제 선생님이 내게 가장 많이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선생님과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했다. 그가 바로 손민수 교수다. 손 교수는 “윤찬이가 피아노 세계에 큰 획을 긋는 삶을 살아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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