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산간오지도 '양자암호통신' 영역...KT-한화시스템 '맞손'

김이한 KT 융합기술원 원장(왼쪽)과 김정호 한화시스템 휘통제사업본부장이 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KT)KT와 한화시스템이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양사는 12일 서울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항공·우주용 통신과 양자암호통신 간 연계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비즈니스를 발굴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를 위해 올해 중 각 사 연구소 사이에 양자암호 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다.이번 협약의 골자는 유선 중심이었던 양자암호통신을 무선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산악, 해상, 공중, 오지 등 유선이 닿기 어려운 곳에서도 양자암호를 이용한 보안통신이 이뤄질 수 있게 된다. 특히 재외공관과 해외 파견부대 등 주요 국가보안체계의 통신 보안을 강화하거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차와 같은 경제사회 인프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양자암호통신은 빛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광자를 활용하는 차세대 보안통신 기술이다. 데이터 송수신 중 제3자가 접근하면 데이터가 변질돼 탈취가 어려우며 해킹 시도 사실도 즉각 알려진다. 기술 구현은 까다롭지만 보안성이 뛰어나 선진국들은 이미 국가적 차원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올해 48개 정부부처 통신망을 하나로 연결한 국가융합망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위성, 항공기와의 무선 양자암호통신을 위한 기술 개발과 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KT와 한화시스템도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한 위성통신 기술력을 갖추고, 향후 6G 기반 위성통신 보안 서비스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6G 시대 초공간 서비스를 위한 위성통신망 구성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6G는 5G에 사용되는 GHz 주파수를 넘어 THz 대역의 초고주파수를 사용한다. 초고주파수 대역을 안정적으로 통신에 운용하려면 지상 무선국 외에도 지형지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저궤도 위성(고도 200~2000km)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체에 투자하고 우주 인터넷 시장 진출에 나섰다.KT도 올해 양자암호통신 사업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통3사 중 국내 최장거리인 1km 무선 양자암호통신 시연에 성공했으며 지난 10일에는 기업용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했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방산과 위성, UAM 등 보안과 안전이 중요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이한 KT융합기술원 원장은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6G 시대를 준비하는 KT의 핵심기술 요구사항"이라며 "한화시스템과 함께 양자암호 분야의 국가 기술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