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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3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코스피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국내 증시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7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은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고태봉 자영업자 고용보험 iM증권 리서치본부장,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 등 주요 시장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증시는 코스피 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자본시장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주주가치 제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시장 참여자의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표적
이어 "현재 상승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도록 코스피 5000시대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지속가능한 성장,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실적 회복과 정부의 증시 활성화 의지가 맞물린다면 코스피 5000선은 단순한 상징이 휴면예금 아닌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이 10% 늘고 밸류에이션이 10% 오르면 시가총액 20% 확장 여지가 있다"며 "어닝이 좋아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병건 센터장도 "환율 안정과 반도체 이익 증가가 주가에 반영됐고 추가 상승 여지도 연말정산개인사업자 있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등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짚었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이후 반도체 경기 회복세를 타고 한국을 다시 보기 시작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고 본부장은 "AI 산업이 메가사이클로 진입하고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가 폭증한다면 반도체 중심으로 5000포인트 야간수당 돌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제개편과 지배구조 개선, 정책 연속성, 기관 투자자 참여 확대 등의 구조적 과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건 자사주 소각과 배당 분리과세 등 지배구조 관련 법안 처리 여부"라며 "11월 국회에서 논의가 마무리되면 시장 신뢰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 본부장 또한 "코스피 5000을 가려면 해외·부동산·코인으로 빠져나간 자금을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려야 한다"며 "상법 개정과 자사주 매입·소각 활성화가 자본의 효율적 재배치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 주식시장은 과거처럼 실적만이 아니라 투명성 개선과 밸류업 기대감으로 리레이팅되는 국면"이라며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가 유지돼야 기대 프리미엄이 유지된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국내 기관·해외 투자자 유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종형 센터장은 "지수 상승을 위해선 개인 비중이 60%에 달하는 거래 구조에서 기관과 외국인 비중이 확대돼야 한다"며 "기관친화적 정책이 시장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외국인 유입엔 환율이 결정적이므로 관리 시그널이 더 중요하다"면서도 현재 국내 증시에 투자자 예탁금이 늘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은 제한적인 상황도 지적했다. 그는 신규 투자자 유입을 위해선 신규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확대, 레버리지 ETF 허용 등을 제언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네 번째)과 시장전문가들이 30일 오후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코스피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