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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5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회사인 국영 가스프롬의 본사 라흐타 센터 마천루를 방문해 알렉세이 밀러 CEO와 얘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휴전을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해도 투자자들은 이미 러시아의 국제 무대 복귀에 베팅하고 있다. '지정학적 도박'에 가깝지만 휴전 논의를 시작으로 미러 경제협력이 본격화된다면 러시아 자산에 대한 마지막 할인 구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런던의 한 중개회사 트레이더들이 중동 패밀리 오피스 자산가들의 요청으로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채권 은행 업무 분야 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이 발행한 달러화 채권 수요가 상당수다.
도덕적 비난이나 회사의 평판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트레이더는 "가즈프롬 채권자들이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매각을 꺼리거나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다"며 "공급은 제한적인데도 수요가 늘어나니 지난달 달러나 유로화 표시 러시아 채권의 수익률이 약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만 대출 5%포인트 낮아졌다"고 추정했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의 가격은 반비례한다.
러시아 채권 매수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압박이 결국 러시아를 다시 글로벌 금융 시장으로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후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 채권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는 24시간대출가능한곳 계산이다.



중국 위안화를 배경으로 놓여진 러시아 루블화 지폐/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가 러시아 관련 자산 거래 중개에 나섰다. 월가에선 루블화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 조사도 진행 중이다. 개인신용정보서 루블화 파생상품은 러시아의 물리적 자산이나 특정 러시아인과 연계되지 않기 때문에 제재 대상이 아니다. 러시아중앙은행에 따르면 루블화는 올해 초 이후 달러 대비 13% 상승했다. 모스크바 거주 투자은행가 에브게니 코간은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 발행 증권을 찾는 수요가 공격적으로 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러시아 시장에 얼마나 빨리 진입할 수 있을지 묻고 부동산담보추가대출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G7 동맹국의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되면 수천억 달러 규모의 무역 및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이나 투자회사의 경우 너무 일찍 러시아에 베팅하면 평판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제재가 해제되지 않거나 나중에 다시 제재가 부과될 경우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게 된다.
푸틴 대통령이 휴전 후 의도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전쟁 직후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서방 기업들에 가혹한 조건을 붙여 헐값 매각을 종용했다. 이번엔 러시아로 귀환하려는 기업에 까다로운 조건을 걸거나, 투자 규모 및 기존 철수 방식에 따라 '선택적' 귀환을 승인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과 함께 쿠르스크 지역의 군 사령부를 방문하고 있다. 군복 차림으로 사령부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된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부 펀드 책임자이자 푸틴 대통령의 국제 경제관계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단계적으로 다양한 부문에 걸친 긍정적인 경제협력이 재개될 것"이라고 X에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관리들이 천연 자원과 무역로 탐사를 포함해 북극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 푸틴 스스로 미국 파트너와 협력해 러시아의 희토류를 채굴하는 프로젝트를 언급했는가 하면, 양국 간 화성 공동 미션을 추진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다.
한편 러시아는 수천 개의 기업과 국가기관, 기업인들,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후 제재 대상이 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 약 3000억달러가 미국, 유럽연합 및 기타 G7(선진 7개국)에서 동결됐지만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완전히 고립시키진 못했다. 금속, 비료, 농산물 등이 세계 경제에 미칠 혼란을 우려해 제재에서 제외됐고 원유 역시 그림자 함대를 통해 몰래 수출됐다. 유럽 대신 중국과의 양자 무역을 늘린 결과 지난해 중러 무역액은 3년 만에 66% 늘어 2448억달러가 됐다. 전쟁 전 유럽과의 교역액에 맞먹는 규모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