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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들의 과로가 심각하단 지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택배 회사들이 주 7일 배송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택배 기사들은 이미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택배 기사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5월 1일, 오늘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하지만 일하는 근로자 모두가 쉬는 건 아닙니다.
대표적인 직군이 바로 이 택배입니다.
이번 밀착카메라는 택배 기사와 함께 여러분의 물건을 배송하면서 이들의 하루를 밀착해보겠습니다.
7년차 택배 기사 박해송 씨의 하루는 오전 7시, 경기도의 한 물류센터에서 시작합니다.
새마을금고후순위대출하루 동안 배송할 물건을 직접 분류하는 데만 꼬박 3시간.
하지만 이 작업은 무급입니다.
[박해송/택배 기사 : 분류 아르바이트 인원이 따로 투입돼야 하는데 저희 터미널(물류센터) 같은 경우에는 환경상 협소하고 이러다 보니까 택배 기사가 어쩔 수 없이 약간 강제 투입되는…]
이 때문에 2살, 부산소상공인지원센터 7살 두 아들이 깨기도 전인 새벽 6시에 집을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박해송/택배 기사 : (아이들은) 거의 자고 있을 시간이라서 전날에 좀 많이 놀아주는 편이죠.]
이날 배송할 물건은 250개.
[물 4개 맞죠?]
시작부터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입니다.
거센 비가 내 서울 집값 리지만 우산 쓰는 건 사치입니다.
[박해송/택배 기사 : 우산을 들 손이 없어서 못 쓰는 거지, 쓸 수만 있다면 쓰고 싶죠.]
평소 병원 갈 짬을 내기도 어려우니, 자칫 감기라도 걸릴까 특별히 신경을 씁니다.
[박해송/택배 기사 : 감기에 걸릴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게 ktx할인이벤트 가장 고민이시겠어요.} 차를 타고 잠깐잠깐 이동할 때 아무리 더워도 거의 히터를 틀어놓는 편이에요.]
결국 취재진은 옷을 더 껴입었습니다.
[체온이 떨어지는 게 너무 확 느껴져 가지고…]
다음 장소는 아파트입니다.
비를 피해 물건이 젖지 않게 분류합니다.
오후 2시 수협 월복리 반, 늦은 점심은 단백질바 뿐입니다.
그마저도 다 먹지 않습니다.
[박해송/택배 기사 : 먹다가 또 바로 일하니까 소화도 안 되고 그래서…]
끼니도 대충 넘기는 이유, 결국 약속된 배송 시간 때문입니다.
[박해송/택배 기사 : 저희가 출발을 할 때 (약속드리는) 배송 예정 시간이 있어서 그거에 맞춰서 배송을 가려면 약간 쉬지 않고 배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시스템상) 자동으로 선택을 하게끔 되어 있어요.]
취재진도 박씨와 함께 바쁘게 뛰었습니다.
[왜 기사님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맨날 뛰어다니시는지 이제 이해했어요.]
[박해송/택배 기사 : 사장님 여기 혹시 화장실 비밀번호가 뭐예요?]
화장실을 가려면 거래처 상가를 찾아가 수시로 바뀌는 비밀번호를 물어봐야 합니다.
오후 5시. 이날은 다행히 평소보다 배송이 빨리 끝났습니다.
'정신없이 달렸다'는 표현이 택배 기사들에겐 일상입니다.
택배 회사끼리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그 결과 '주 7일 배송'도 생겼습니다.
쉬는 날은 줄어도 벌이가 더 많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박해송/택배 기사 : 기름값도 나가고, 톨비(통행료)도 나가고… (사측 제안인) 추가 수수료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체감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일요일은 평일에 비해 물량이 적어, 드는 비용 대비 손해라는 겁니다.
서둘러 배를 채우고, 박씨는 두 아들을 보러 얼른 집으로 향합니다.
[박해송/택배 기사 : 어두워지고 들어가면 '아빠 맨날 밤에 왔냐'고 이제 (삐치고) 그러거든요. (오늘은) 숨바꼭질이랑 술래잡기랑 무궁화꽃 (놀이) 해야 해요.]
이 택배가 오늘도 약속된 시간에 문 앞에 놓일 수 있었던 이유, 누군가는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하고 끼니도 거른 채 이 우산 쓸 손도 없이 뛰어다녔기 때문입니다.
주 7일 배송처럼 고객 편의는 늘어나는데 택배 노동자를 위한 편의는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작가 유승민 /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편집 홍여울 / 취재지원 장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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